미 '전략자산' 항공모함 반년만 부산에…"출항 뒤 한미일 훈련 계획"

28일 니미츠함 비행갑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11항모강습단장 크리스토퍼 스위니 제독(소장). 김형준 기자

미 해군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니미츠급 원자력 항공모함이 약 반 년만에 다시 한반도에 입항했다. 항모강습단을 이끄는 지휘관은 "부산에서 출항한 뒤 한미일 3자 훈련을 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다음주쯤 동해 등에서 한미 해군과 해상자위대의 연합훈련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해군 11항모강습단 예하 니미츠함은 28일 오전 10시쯤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필리핀해에서 작전을 마치고 한반도를 향해 북상한 이 함은 배수량 10만톤 남짓에 수십대의 전투기 등 함재기를 탑재하고 있어 강력한 무력을 투사할 수 있는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크리스토퍼 스위니 11항모강습단장(소장)은 28일 니미츠함 비행갑판에서 열린 내·외신 대상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한미일 연합훈련 계획이 있다고 언급하며, "일본 자위대와도 같이 계속 훈련할 것이고, 한국 해군과도 같이 훈련할 것이다. 그런 훈련을 통해서 상호운용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는 니미츠함. 연합뉴스

니미츠함은 이번 주말을 부산에서 보내고 이후 출항할 것으로 알려져, 다음 주 동해 등에서 한미 해군과 해상자위대의 연합훈련이 열리게 될 전망이다. 한미 해군과 해상자위대의 연합해상훈련은 올해 2월 이후 약 한 달만이고 항공모함이 동원된 3국 연합훈련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5개월만이다.

북한 관영매체가 28일 공개한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은 전구급 한미연합훈련 또는 미 항공모함이나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를 민감하게 여기며 계속 반발해 왔다. 니미츠함이 남해에서 한미 해상연합훈련을 하고 있던 27일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로 쐈고, 28일 관영매체를 통해 핵 공중폭발 타격 방식의 시범교육사격 훈련을 진행했으며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에서 핵무인수중공격정(핵어뢰) '해일-1'형의 수중기폭 시험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스위니 단장은 "북한이 다양한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도 그렇다"면서 "우리뿐만 아니라 여기에 있는 한국 군인들과 함께 연합군을 구성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이 내세우고 있는 대외전략 중 하나가 통합억제(integrated deterrence)로, 이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맹의 외교, 군사, 경제 등 역량을 통해 북한과 중국 같은 상대의 위협을 억제하겠다는 개념이다.

그러면서 "중국에 보내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우리는 국제법에 따라 움직이고 있고, 누구도 우리를 강압(coerce)하거나 괴롭힐(bully) 수 없다"며 "이는 모든 나라들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남중국해에 분쟁(conflict)은 없지만, 중국이 역사를 개변(revise)하려 한다고는 생각한다"며 "강압(coersion)과 함께 괴롭힘(bullying)도 있는데 이런 건 유치원생들이나 하는 짓이다. 우리는 국제법이 허용하는 한 지역에서 작전을 하고 비행도 할 것이다"고 강조했던 바 있다.

니미츠함 비행갑판에 늘어선 함재기들. 김형준 기자

해군작전사령부 김지훈 해양작전본부장(준장)은 "한미 해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미 전략자산 전개 하에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연합 해상훈련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미 해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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