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면 길이 된다
"인간이 사자를 죽이면 그걸 스포츠라고 부른다. 하지만 사자가 인간을 죽이면 그걸 포악함이라 한다. 범죄와 정의의 차이라는 것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영국 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을 인용한 저자는 "가끔, 나는 노동자는 인간이 아니라 사자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으로 세계 곳곳을 대상으로 일하지만 떠나온 '내 나라'에 관한 관심은 줄어들기는커녕 나날이 더 커지고 있다고 고백한다. 우리 사회가 일터의 죽음을 막지 못하는 현실에 분노와 책임을 느끼고, 그 이면에는 불평등 그리고 나아가 '나쁜 경제학'이 있다고 지적한다.
경제 성장이라는 거대한 게임 속에서 노동자들은 박봉, 과로, 해고라는 형벌을 받는다. 심한 경우에 그들은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원형 경기장에 갇힌 사자처럼 현대 사회의 노동자들이 비참한 상황에 내몰리는 현실을 떠올리는 이유다.
총 6부로 구성된 책은 '이 나라'의 일하는 삶을 구석구석 돌아본다. 저자는 우리의 '일하는 삶'과 '회복하는 사회'에 관해 말한다. 책은 '회복의 희망'을 말하며 끝맺는다.
저자는 이런 '노동의 위기'에 대한 해법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하고, 더불어 연대와 회복의 길로 나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상헌 지음ㅣ생각의힘ㅣ320쪽ㅣ1만 8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