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된 낡은 사직구장, '새옷' 입고 2029년 야구팬 만난다

사직야구장 조감도. 부산시 제공

야구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사직구장'이 대대적인 재건축을 거쳐 2029년 야구팬들을 만난다.

좌석수가 2만1천석으로 줄어드는 대신 좌석 사이즈가 늘어나고, 관람석 종류도 10개로 다양화한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위치한 사직구장은 1985년 10월 건립됐다. 이후 부산의 대표 야구장으로 역사성과 상징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건립된지 37년이나 지나 시설이 낡고 불편해 선수와 시민들의 개선 요구가 잇따랐다.

부산시는 지난 2021년 10월, 롯데자이언츠와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위한 공동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재건축 준비에 들어갔다.

28일 시는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확 달라질 사직구장의 미래 모습을 내놨다.

재건축될 야구장은 개방형으로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6만 1천㎡ 규모, 사업비 2344억원이 투입된다.

좌석수는 기존 2만3646석에서 2만1천석으로 조정된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좌석 사이즈가 46.5cm에서 50.0cm로 넓어진다.

관람석 타입도 기존 4종류에서 10종류로 선택 폭이 다양해진다.

경기장 높은 곳에 관람석과 별도로 만들어 놓은 고급 관람 시설인 스카이박스도 기존 2개에서 30개로 늘린다.

특히, 경기장 경계 네트(백스탑)에서 관중석까지 거리가 현재 20m에서 15m로 가까워져 야구팬들은 보다 생동감있고 현장감이 극대화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직사로 들어오는 햇빛이 관람을 방해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기존 남향인 경기장 방향을 동남향으로 바꾼다.

또, 사직구장이 '복합 스포츠 문화 콤플렉스'로 자리잡도록 상업시설과 박물관, 생활체육시설, 지하주차장 등 다양한 시설을 채운다.

안전과 접근성을 고려해 출입구도 8곳으로 분산하고, 소음 · 빛 공해 최소화, 최신 음향 · 조명을 위한 첨단 시스템을 도입한다.

현재, 78개면에 불과한 주차장도 최대 400대까지 늘려 고질적인 주차난도 해소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4월,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조사 등 절차를 거친 뒤 2026년 7월 착공, 다음해 준공, 2029년 2월에 개장할 방침이다.

계획과 기본설계는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진행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관중 친화적이고, 선수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는 새로운 사직구장 모습이 제시됐다"며 "앞으로 야구도시 부산의 명성을 더 강화하고, 시민들의 야구 열정을 한데 모아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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