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유동규, 이재명 경선자금 20억 요구…김용 현금 받아가"

28일 李측근 김용 '불법 정치자금 수수' 공판
대장동 업자 남욱 증인신문

남욱 씨가 2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가 2021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 명목으로 20억원을 요구받았다고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부원장은 이 대표 측근으로 남 변호사 등 대장동 업자로부터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유씨로부터 2013년 9000만원, 2014년 1억원 등 뇌물 1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남 변호사는 이날 기존에 알려진 불법 정치자금 10억여원 외에 김 전 부원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추가로 20억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 20억원은 이른바 '428억원 약정설'에서 나온, 남 변호사 등 대장동 업자가 김 전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유씨 등 이 대표 측근에게 주기로 한 금액 중 일부라는 것이 남 변호사의 주장이다.

남 변호사는 또 이같은 유씨의 요구에 "15억원까지는 해보겠다고 했다"고 답했고, 유씨가 경선자금을 받아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유씨가 자금을 요구하면서 당시 자신이 염두에 둔 안양시 박달동 탄약고 이전과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 관련 도움을 약속했다고도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유씨가 자신에게서 경선자금을 받아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면서, 김 전 부원장을 이 대표의 '조직부장'으로 소개받았다고 부연했다.

김 전 부원장이 2021년 2월쯤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유 전 본부장을 만나 1억원을 받아간 정황에 대한 진술도 나왔다. 남 변호사는 "들어갈 때 빈손으로 들어가고, 나갈 때 회색 꽃무늬가 있는 백화점 쇼핑백을 들고 가는 것을 봤다"며 "'돈인가 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해당 자금은 증인이 조달해 전달한 정치자금이냐"고 물었고, 남 변호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몰랐지만 그 이후 김씨가 이 대표 측에 전달한 현금 1억 원 중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나중에 유씨로부터 듣기로는 이 대표 측에게 약정한 천화동인 배당금 428억 원의 일부라고 들었다"고 답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