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일가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한 손자 전우원씨가 귀국 직후 공항에서 체포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류 투약 혐의 등으로 전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날 오전 5시 55분쯤 대한항공 항공편(KE086)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전씨는 현재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전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약 투약 등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힌 이후 관련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 경찰은 전씨의 폭로 내용 가운데 마약을 투약했다고 언급된 주변인들에 대해서도 일부 조사를 마쳤다.
출국 전 전씨는 광주로 찾아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과 유족에게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귀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되면 전씨가 당장 광주로 떠나지는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지난 26일 5·18 기념재단에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 "저의 잘못을 더 깊게 배우고 사죄드리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싶습니다"며 "피해자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으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고 했다.
전 씨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에 가겠다는 자신의 계획이 경찰 조사로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 "정말 광주에 가고 싶지만 못하게 된다면 그것도 제 운명이기 때문에 따르겠다"고 했다.
경찰은 전씨의 신병을 확보하면 전씨를 마포청사로 데려가 마약 투약 여부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