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를 체포한 몬테네그로 검찰이 "권 대표가 구금된 30일 동안 신병이 인도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권 대표가 위조여권 사용 혐의에 대해 몬테네그로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국내 송환 절차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은 권 대표의 위조 여권 사건을 전담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는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하리스 샤보티치 검사를 직접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몬테네그로는 원칙적으로 피의자 구금을 최대 72시간까지만 허용한다.
하지만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은 최근 권 대표 구금에 대한 기간 연장을 법원에 요청했고, 법원은 최근 피의자 신문을 거쳐 검찰의 요청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권 대표는 최대 30일간 구금된다.
샤보티치 검사는 연합뉴스에 "30일 안에 기소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조사와 증거 수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인 권 대표 송환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까지 가세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샤보티치 검사는 그 사안은 검찰청에서 관할하는 문제가 아니기에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보티치 검사는 "중요한 것은 위조 여권 사건이 첫 번째 순서라는 점"이라며 "이 사건에 대한 기소가 끝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우리는 송환 문제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또 "기소 이후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30일 동안 신병이 인도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몬테네그로 현지법에 따르면 공문서위조가 유죄로 확정되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5년의 징역형이 내려진다.
앞서 권 대표는 지난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소지한 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