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 전두환 일가 의혹을 폭로한 전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5·18기념재단에 "반성하고 싶다며 도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27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27)씨가 한국시간으로 전날 밤 8시 40분쯤 5·18기념재단 공식 인스타그램에 메시지를 보내왔다.
전씨는 "저의 잘못을 더 깊게 배우고 사죄드리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싶다"며 "피해자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5·18기념재단과 5·18공법단체 3곳(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은 27일 오전 내부 회의를 거친 뒤 "우리 단체는 전우원 님의 발언을 매우 진지하게 보고 있다"며 "반성과 사죄를 위해 광주에 온다면 도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이후 27일 낮 1시쯤 전 씨는 "화요일 새벽 5시 20분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바로 광주 5·18기념재단으로 향할 것 같다"며 "부족하고 너무나 큰 죄인인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사전에 연락이 온 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온 게 전부"라며 "만약에 전우원씨가 온다고 하면 본인의 의사와 주장, 입장을 충분하게 또 구체적으로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5·18기념재단과 오월 단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협조를 해서 상호 대화 후에 진행할 방법을 같이 찾을 것"이라며 "협의가 된다면 추모공간을 방문하거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교육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5·18 관계자는 전씨의 마약 투약 등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5·18 공법단체 관계자도 "조심스러운 부분은 현재 전우원씨가 마약을 했다고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검증이 돼 정상적인 상태로 폭로를 했다는 것이 밝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런 부분이 소명이 되고 광주에 와 사과한다고 하면 도와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26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비행기 티켓 사진과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해 바로 광주에 가겠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게시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