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올라오면 좋겠습니다"
26일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와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안양 KGC인삼공사의 기둥 오세근은 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고 싶은 구단이 있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이 같이 답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한 기억 때문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작년의 복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변준형은 즉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잠시 오세근의 눈치를 살피더니 "세근이 형이 까라면 까겠다(?)"며 웃었다.
그러자 오세근은 변준형에게 "(김)선형이 한 번 이겨야지"라고 말하며 "작년에 못 이겨서 이번에는 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변준형은 조용히 미소를 지어보였다.
변준형과 김선형은 모두 KBL을 대표하는 가드이자 테크니션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를 놓고 경쟁할 유력한 후보들이기도 하다.
"MVP는 우승팀에서 나와야 하지 않나"라며 변준형을 적극 지지한 오세근은 다시 플레이오프로 초점을 돌려 "물론 챔피언결정전보다 4강 플레이오프가 먼저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준우승팀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선형, 최준용, 자밀 워니가 이끄는 서울 SK에게 졌다.
올 시즌 KGC인삼공사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사령탑이 바뀌었고 KBL 최고의 슈터 전성현은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얻어 고양 캐롯으로 떠났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시즌 전적 37승16패를 기록해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1위를 확정했다.
김상식 감독은 "처음에는 긴장도, 걱정도 많았는데 SK를 잡고 개막 4연승을 하면서 이거 잘하면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며 "슈터가 없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그 공백을 분산하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맞아 떨어지면서 자신감이 올라왔다. 우승의 원동력은 바로 팀워크"라고 소감을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프로농구 역대 세 번째로 '와이어-투-와이어'우승을 달성했다. 개막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를 지키게 됐다.
오세근은 "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라 기분좋다"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처음 해봤다. 잘 나갈 때도, 안 될 때도 있었는데 잘 이겨낸 것 같다. 좋은 기록이라 꼭 달성하고 싶었다. 통합 우승을 달성하면 기록이 더 의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한 변준형은 우승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수비 때문에 계속 1위를 달릴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밑에서 계속 치고 올라왔는데 계속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