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서 기사회생' 한국전력, 집념으로 거둔 창단 첫 PO 승리

26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한국전력 빅스톰과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1승 1패를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전력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이 포스트 시즌(PS) 탈락 위기에서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향한 마지막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전력은 2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 대 2(25-18 21-25 25-18 25-27 18-16)로 눌렀다. 24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1차전 2 대 3 패배를 설욕했다.

벼랑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전력은 1패 뒤 1승을 거두며 3전 2승제 PO를 마지막 3차전까지 몰고 갔다.

한국전력은 팀 창단 최초의 PO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한국전력은 이날 남자부 최다 관중 3504명이 몰린 가운데 승리를 거둬 감격이 더했다.

미남 공격수 임성진이 23점에 공격 성공률 57.58%를 찍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주포 타이스 역시 무릎 통증에도 팀 최다 24점(공격 성공률 50%)을 올리며 투혼을 발휘했다.

베테랑 서재덕은 11점으로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운명의 5세트 어려운 2단 공격과 마지막 득점이던 백 어택을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들 블로커 조근호는 5세트 듀스에서 결정적인 서브 득점 등 10점(공격 성공률 85.71%)의 깜짝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토종 거포 허수봉이 양 팀 최다 30점에 공격 성공률도 56.8%로 맹활약했지만 5세트 승부처 범실이 아쉬웠다. 오레올(13점)과 이시우(8점) 등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26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한국전력 빅스톰과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 한국전력 임성진이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오는 28일 천안에서 최후의 3차전을 펼친다. 역대 PO는 현재까지 17번 열렸는데 3차전까지 간 경우는 3번이다. 1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88%가 넘지만 3차전까지 갔을 경우는 오히려 2차전 승리한 팀이 2번으로 더 많았다.

1차전에서 역대 남자부 PO 최장 시간(2시간 38분) 혈투를 벌인 양상이 이어졌다. 두 팀은 2차전에서도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한국전력이 1세트를 7점 차로 가볍게 따내자 현대캐피탈도 전열을 정비해 2세트를 25 대 21로 가져갔다. 3세트에서 다시 한국전력이 리드를 잡자 현대캐피탈은 4세트 17 대 21의 열세를 딛고 듀스 접전 끝에 27 대 25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 대접전이었다. 13 대 13에서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공격 범실을 기록했지만 이시우가 블로커 터치 아웃으로 듀스를 이끌었다. 승부처에서 한국전력의 집중력이 더 빛났다. 16 대 16에서 조근호가 이시우를 향한 목적타 서브를 넣었고, 이시우가 리시브 실책을 범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이어진 랠리에서 서재덕이 통렬한 백 어택으로 접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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