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5일 치러지는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 공식 선거 운동이 23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7명에 이르는 후보들이 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을 맞아 표심잡기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성기욱 후보와 하종근·성낙인·배효문·박상제·하강돈·한정우(이상 무소속 기호순) 등 무소속 후보 6명이다.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던 당 소속 군수가 극단적 선택을 해 보궐선거 사유가 생긴 만큼,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대부분의 후보들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입후보했다.
민주당 성기욱 후보는 첫 주말 유세를 영남 3.1만세운동 발원지인 영산오일장에서 개최했다. 성 후보는 윤석열 정부 한일 굴욕외교를 규탄하며 "애국의 고장, 민족혼이 깃든 창녕에서, 3.1운동의 정신이 살아있는 영산에서 윤석열 정권을 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성 후보는 유일한 정당후보인 만큼 당의 집중적인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전직 군수 출신인 무소속 하종근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군민들을 만나 "넘어져도 일어나는 '오뚝이 군수', 지역의 실정을 잘 아는 '경제 군수', 열정 가득한 '유능한 군수'"가 되겠다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전국 최초 자립형 진흥공사인 창녕농산관광진흥공사를 설립하고, 낙동강 관광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2대 대표공약도 소개했다.
34년 공직 생활과 경남도의원 경험을 내세운 무소속 성낙인 후보도 군내 곳곳을 돌며 "창창한 창녕을 위해 창녕형 치유산업벨트 육성, 전통시장 부활 프로젝트, 군내 버스요금 1000원 균일화, 군내 아동병원 개설, 서울 및 부산 창녕학숙 운영, 대단위 친환경 파크골프장 조성, 부곡온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품격·경험·능력이 확실히 다르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무소속 배효문 후보는 유세차량으로 창녕읍과 남지읍을 오가면서 "오랜 기업체 경영 경험, 사업가 정신, 마산시의원 경력을 바탕으로 창녕군의 경제, 도시 경쟁력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유권자들과 만났다.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전과가 없는 후보임을 강조하고 나선 무소속 박상제 후보는 "누구보다도 깨끗하게 살았고 선거도 투명하게 치르고 있다"며 "당선돼서 뇌물과 멀리하고, 공무원 인사를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법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군청을 이전으로 행정 서비스를 개선하고 창녕군 관광공사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군수선거에만 네 번째로 도전하는 무소속 하강돈 후보는 285개 모든 마을 정주권 개선을 위한 제2 새마을사업을 펼치고, 행정을 복지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7기 군수를 역임한 무소속 한정우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민선 7기 4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녕을 더욱 풍요롭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창녕군민 소득 5천만원, 군예산 1조원 시대를 활짝 열겠다"를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공식선거운동 첫 날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한 후보는 계속 선거운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현직 군수 지위를 이용해 자서전을 선거구민에게 나눠주도록 부하 공무원에게 지시하거나 강요한 혐의를 받아 지난 23일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1심 판결은 확정판결이 아니어서 보궐선거 출마는 가능하다.
창녕군 인구는 5만 8천여 명. 이 중 5만 2400명이 이번 보궐선거 유권자다. 각 후보 진영은 평일에 치러진 과거 시장·군수 보궐선거 사례를 근거로 투표율이 50~60%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후보가 난립한 만큼, 유효투표수 중 30% 정도만 득표해도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