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3개월' 방음터널 화재 제2경인…"주변은 출퇴근 지옥"

지난해 12월 방음터널 화재…안전진단중
도로 통제로 우회도로 차량 몰려
교통경찰 투입했지만…정체 해소 역부족
운영사 "재개통 시기 아직 몰라"

지난해 12월 29일 화재가 발생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현장. 박종민 기자

"출퇴근 때마다 도로가 주차장이 돼요."

지난해 발생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로 일부 구간이 3개월째 통제되면서 주변 도로까지 정체 현상이 번지고 있다. 현재 운영사의 안전진단이 계속되고 있어 재개통 시점은 기약이 없는 상태다.

26일 제이경인연결고속도로㈜(제이경인)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제2경인고속도로 운영사인 제이경인 측은 지난달 1일부터 화재가 발생한 구간의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루 평균 통행량이 9만대에 달했던 제2경인고속도로의 통행이 불가능해지자 우회 도로로 차량들이 쏟아지면서 일대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서울 금천구와 경기 광명시 일대에서 과천 방면으로 향하던 차량들은 강남순환도로 관악IC 수서방면으로 몰리고 있다. 제2경인고속도로 통제 이후 강남순환도로의 일평균 교통량은 14만6500대에서 15만4500대로 1만대 가까이 늘어났다.

반대 방향인 북의왕~인천 방면도 마찬가지다. 안양, 서울 광명, 인천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도심 도로로 빠져나오면서 3km가량 떨어져 있는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까지 정체현상이 늘어지고 있다.

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던 박모(62)씨는 "도로가 막혀서 출퇴근 시간이 늘어난 것도 힘들지만, 우회도로로 차량이 몰리면서 주변 지역 전체가 꽉 막히는 게 문제"라며 "개통 시기조차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국회사진취재단

경찰도 출·퇴근시간(오전 7시30분~9시, 오후 6시~8시) 교통경찰을 투입해 지도하고 있지만, 정체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7월 재개통 예정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운영사 측은 정정해진 바가 없다고 못박았다. 제이경인 관계자는 "현재 불에 탄 차량들은 모두 치웠고, 2월 1일부터 안전진단을 시행 중"이라며 "진단이 끝나더라도 공사를 해야 하고, 7월에 재개통한다고 밝힌 적도 없다. 다만 신속하게 복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구간을 달리던 트럭에서 불이 나면서 터널 전체가 불에 탔다. 이후 제이경인 측은 화재가 발생한 터널을 포함해 7.2km(북의왕IC~삼막IC) 구간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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