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과 죽고사는 싸움 시작" 민주노총, 도심 대규모 집회

양경수 위원장 "윤석열 정권 들어선 지 10달…나라에 성한 곳 없다"
민주노총 청년위원장 "尹대통령, 노조가 청년 약탈한다고 해…노조 덕분에 임금 체불 없고 고용안정 보장돼"

민주노총이 25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3.25 투선포 대회'를 열고 있다. 김구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5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을 규탄하고,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3.25 투쟁선포 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조합원 등 1만 3천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날 우리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선포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지 10달이 지난 지금 이 나라에 성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과 민주노총은 이미 죽고 사는 싸움을 시작했다. 우리에게 그리고 저들에게 물러날 곳은 없다"며 "우리가 물러선다면 제동장치를 잃은 윤석열 정권의 폭주는 노동자·민중의 사람을 처참하게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 위원장은 정부가 최대 주 69시간까지 일하도록 하는 노동 정책을 발표했던 점과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등을 비판했고, 또 최근 한일 정상회담을 '굴욕외교'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5월 노동절 총궐기 대정부 투쟁과 6월 최저임금 투쟁, 7월 총파업 투쟁 등으로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내자"고 강조했다.

연단에는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김상윤 청년위원장도 올라 발언했다.

김 청년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기존 노조와 이른바 'MZ노조' 간에 갈라치기 하는 것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은 노조가 청년들을 약탈한다고 한다. 그러나 노조 덕분에 청년들은 임금체불 없이,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조가 커지기 전의 건설현장은 통상적 임금체불이 한 달은 기본이고 위험한 작업도 거부할 수 없는 아수라판의 건설현장이었다"며 "건설노조가 사측과 전국적 임금단체협약을 맺으면서 조합원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불법고용 외국인에게 밀렸던 대한민국 건설노동자가 다시 현장으로 정착해 나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이 25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3.25 투선포 대회'를 열고 있다. 김구연 기자
이날 조합원들은 '윤석열 심판', '주 69시간제 폐지' 등의 팻말을 들고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하라", "민생파탄, 노동개악, 문제는 윤석열이다. 심판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또 윤 대통령 인형과 망치 조형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 현 시국이 비상 상황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1분 간 비상 사이렌을 울리는 시간도 가졌다.

민주노총은 또 투쟁선포문을 통해 △언론탄압 중단, 집회시위의 권리 보장 △화물연대, 건설노조, 민주노총에 대한 적대시 정책 중단 △국정원을 앞세운 민주노총, 진보 운동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 △주 69시간제, 노조법 개악 철회 △물가 폭등대책 마련, 최저임금 대폭 인상 △국가 책임이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교육, 의료, 돌봄, 에너지, 교통, 주거에 대한 국민 기본권 보장 △굴욕적 대일협상 파기 △전쟁위기 불러오는 한미일 군사훈련 중단 △검찰 독재 중단 등 10대 요구안도 밝혔다.

이들은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뒤 을지로입구까지 가두 행진을 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