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후 10년' 女 피겨 이해인, 값진 세계선수권 메달(銀)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이 2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우아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이해인(18·세화여고)이 한국 선수로는 '피겨 여왕' 김연아(33)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따냈다.

이해인은 2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5.53점, 예술 점수(PCS) 71.79점 등 147.32점을 얻었다. 22일 쇼트 프로그램 73.62점까지 총점 220.94점을 기록했다.

사카모토 가오리(일본·224.61점)에 이어 이해인은 2위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10.42점을 받은 루나 헨드릭스(벨기에)가 3위에 자리했다.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했다. 김연아는 역대 이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 동까지 2개씩을 수확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이후 김연아는 2013년 세계선수권 복귀전에서 역시 우승을 차지한 게 마지막 메달이었다.

이해인이 10년 만에 김연아의 계보를 이은 셈이다. 특히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총점까지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목에 건 이해인. 로이터=연합뉴스


경기 후 이해인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시즌 초반에 잘 풀리지 않아 힘들기도 했지만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고 고비를 이겨낸 올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목표를 이뤘을 뿐만 아니라 좋은 성적까지 거둘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오늘 보여드릴 수 있는 최선을 다 보여드린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해인은 지난 2월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개최된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시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는 14년 만의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해인은 오는 2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함께 출전한 김채연(수리고)은 총점 203.51점으로 6위에 올랐다. 김예림(단국대)은 174.30점으로 18위에 머물렀다. 한국 여자 싱글은 이해인과 김채연의 활약으로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 3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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