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공무원, 혈세로 '명품넥타이.청소기'구입…전면 감사착수

전남도, 제보물품 구입해 일부 개인용도로 사용 확인…고발조치 검토
27일부터 도 본청, 산하기관, 출자.출연기관 5년간 사용내역 감사나서

전남도청사. 전라남도 제공
전라남도 공무원이 사무용품과 소모품을 구입해야 하는 '사무관리비'로 가정용 청소기 등 개인 물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전라남도가 감사에 착수했다.

전라남도는 27일부터 도 본청 전 실국과 산하기관, 출자.출연기관의 5년간의 사무관리비 운영실태에 대해 감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24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최근 국제협력관실 한 직원이 사무용 비품과 소모품을 구입하다록 각 실국에 배정된 '사무관리비'를 개인물품 구입에 사용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감사에 착수했으며 이 직원이 사무관리비로 스마트 워치, 모자, 명품 넥타이, 가정용 청소기를 구입해 일부 물품의 경우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정용 청소기는 최신 대기업 제품으로 100만원대에 이르고 여행용 가방, 경량 구스패딩조끼, 카드지갑, 무선이어폰, 고급 서류가방, 태블릿PC, 골프에디션, 남성용 여름 바지,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까지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무관리비는 전남도 공무원 노조가 운영하는 전남도청 1층 매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매점에 구비되지 않은 물품은 매점이 개설한 특정 인터넷쇼핑몰 계정을 이용해 구입이 이뤄지고 있다

각 부서별 서무 담당자가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두면 매점이 대신 결제하고 매점이 수수료 19%를 붙여 각 부서에 청구하면 부서에선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며 이렇게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수료 19%는 전액 전남도청 공무원노조의 수입으로 귀속되고 있다.

전남도 감사관실은 이 방법을 통해 해당 공무원이 개인 물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라남도 감사관실은 이와 관련해 24일 사무관리비 감사TF팀을 구성하고 27일부터 제보가 접수된 공무원뿐 아니라 도 본청 전 실국과 산하 기관, 출자.출연기관 등의 사무관리비 사용에 대한 감사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5년간의 사무관리비 사용내역을 제출받아 철저한 감사에 나설 예정이며 공무원 노조 수수료에 대해 예산사용 지침 위반 소지여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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