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탁구 100년 최초' 부산세계선수권, 100억 확보…메인 스폰서만 남았다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셜베뉴 라움에서 개최한 대회 공식 마스코트, 엠블럼 공개 행사에서 마스코트 초피, 루피와 함께 유승민 대회 조직위원장(왼쪽)과 안병윤 부산시 부시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직위

한국 탁구 100년을 맞아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의 공식 엠블럼과 마스코트가 공개됐다. 개최 11개월을 앞두고 사실상 메인 타이틀 스폰서만 정해지면 대회 준비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셜베뉴 라움에서 대회 공식 마스코트, 엠블럼 공개 행사를 열었다. 부산의 '랜드 마크'인 광안대교를 형상화한 엠블럼과 부산의 시조(市鳥)인 갈매기에서 착안한 마스코트다.

광안대교를 떠올리게 하는 엠블럼 중앙의 트로피 형태는 선수 2명이 악수하는 모습도 형상화했다. 화합과 스포츠 정신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남자 마스코트 이름은 '초피'로 는 탁구 기술 '촙'에서 따왔고, 여자 마스코트 '루피'는 또 다른 기술 '루프'에서 착안했다는 조직위의 설명이다.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은 "마스코트는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능력이 필요한데, 초피와 루피를 보면 확신이 생긴다"면서 "탁구가 다음 세대에 더 쉽게 다가가 더 많은 새로운 선수들이 나올 수 있도록 초피와 루피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승민 조직위 공동위원장은 "2020년 대회가 취소된 아픔을 딛고 재유치한 2024년 대회 상징물을 공개하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멋진 상징물을 활용해 대회를 널리 홍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공동위원장 및 부산시장을 대신해 참석한 안병윤 부시장은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를 알리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부산시는 개최 도시 및 이번 대회의 동반자로서 최고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부산세계선수권은 내년 2월 16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당초 2020년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다가 재유치에 성공했다.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셜베뉴 라움에서 개최한 대회 공식 마스코트, 엠블럼 공개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한 모습. 조직위


대회 운영 등 재정 준비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위원장은 "예산 문제로 고전했지만 부산시와 함께 적극적으로 뛰어다닌 결과 정부와 부산시의 지원금을 확보했다"면서 "재정적 문제는 크게 없다"고 밝혔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정부와 부산시에서 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타이틀 스폰서가 관건이다. 유 위원장은 "한 가지는 타이틀 스폰서, 즉 프레젠팅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으로 소개해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고, 그렇게 되면 완벽하게 대회 명칭이 완성되고 대회 준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당시는 하나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20억 원을 후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회가 한 달 전 취소되면서 정식 계약은 맺지 못했다. 대회 관계자는 "세계선수권을 치르려면 150억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산되는데 프레젠팅 파트너의 후원액은 20~3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메인은 물론 다른 스폰서 기업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차례 대회 취소의 아픔을 겪었던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과연 상처를 극복하고 내년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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