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길목에서 만난 친정팀, 배구 가르쳐준 선배와 격돌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한국배구연맹
여러 감정이 교차할 듯하다.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선수 시절 오랫동안 몸 담았던 팀을 만났다.
 
게다가 상대팀 감독과도 인연이 깊다. 선수 시절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선배를 플레이오프(PO)라는 큰 무대에서 상대하게 됐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선수 시절 V리그가 출범한 2005년부터 2014-2015시즌까지 10년간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과는 2010-2011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2022-2023시즌 한국전력의 지휘봉을 잡은 권 감독은 팀을 4위에 올려놓으며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준PO에서 우리카드를 꺾고 팀의 2년 연속 PO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운명의 장난처럼 PO에서 현대캐피탈을 만났다. 이제는 적장으로 친정팀을 상대해야 하는 입장인 것.
 
권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 소감에 대해 "솔직히 현대캐피탈전까지 생각을 안 했다"고 운을 뗀 뒤 "천안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선수들이 잘할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의 의욕과 자신감이 중요하다. 몸 관리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한국배구연맹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과 깊은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감독은 "중고교 선배고 같은 팀에 있었다. 프로에서 같은 팀에서 뛰었고, 라이벌 팀으로도 만났다"면서 "배구에 진심이신 분이고 배울 점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때 최 감독님께 처음 배구를 배웠다"고 어릴 적 기억도 떠올렸다.

현대캐피탈과 올 시즌 정규 리그 상대 전적은 4승 2패로 우세하다. 특히 후반기 4~6라운드를 내리 잡아내 최근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왔다.
 
권 감독은 미들 블로커 신영석을 현대캐피탈 킬러로 꼽았다. 그는 "(신)영석이가 유독 잘했다. 오레올을 막는 데 치중했는데 효과를 봤다"면서 "약점을 파고 들었는데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PO에서는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까. 권 감독은 "오레올한테 서브를 많이 때려야 한다"면서 "시즌 때와 똑같이 플레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타이스와 서재덕 쌍포의 활약에도 기대를 걸었다. 권 감독은 "타이스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면서 웃은 뒤 "(서)재덕이가 막히면 힘든 경기를 했다. 재덕이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22일 우리카드와 준PO를 마친 뒤 23일 PO를 준비하기 위해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으로 향했다. 24일 오후 7시 현대캐피탈과 PO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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