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2연승을 거뒀지만, 변수는 체력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다음은 없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끝내겠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경험이 많다. 구력이라고 한다. 구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리은행 베테랑들의 힘은 무서웠다. 패기를 앞세운 BNK 썸의 기세가 올라올 때면 어김 없이 베테랑들이 나서 기를 꺾었다.
우리은행은 2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BNK를 64대57로 격파했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플레이오프 2연승, 챔피언결정전 3연승의 퍼펙트 통합 우승이었다.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의 통합 우승이다. 2019-2020시즌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조기 종료로 정규리그 우승으로 끝났고, 2020-2021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 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통산 11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3차전의 주인공은 베테랑 김정은이었다. 김한별 수비를 완벽하게 해내면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BNK를 울리는 3점포를 터뜨렸다.
1쿼터는 우리은행의 18대9 리드.
하지만 2쿼터 BNK 추격이 거셌다. 이소희, 안혜지, 김시온이 연속 9점을 올리며 18대18 동점이 됐다. 흐름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3점포가 터졌다. 21대21에서는 박혜진과 고아라가 속공 득점을 만들었고, 23대25로 역전을 당한 상황에서는 최이샘이 연속 3점포를 림에 꽂았다.
BNK도 물고 늘어졌다. BNK가 추격할 때마다 베테랑들이 흐름을 끊었다. 31대30에서 김정은의 3점포와 김정은의 어시스트에 이은 박지현의 2점이 나왔다. 2쿼터 종료 직전 최이샘의 버저비터가 터지면서 38대33으로 앞섰다.
우리은행은 노련했다. 다시 찾아온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3쿼터 초반 김정은의 3점 두 방을 비롯해 연속 10점을 추가했다. 단숨에 48대33까지 벌어졌다. 3쿼터 스코어는 55대44.
BNK도 끝까지 추격했다. 우리은행의 슛도 계속 림을 외면했다. 종료 4분17초를 남기고 59대53, 6점 차까지 쫓겼다. 우리은행은 위기에서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로 시간을 벌었다. 이어 62대55로 앞선 종료 30초 전 김단비가 승부를 마무리하는 2점을 올렸다.
김정은이 양 팀 최다 18점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3차전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현도 17점 12리바운드 더블 더블을 찍었다. 김단비도 12점 6어시스트를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