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50억클럽', 2016년부터 김만배에게 들었다"[정다운의 뉴스톡]

"이재명에 이태형 소개한 인물도 '50억클럽' 일원"
"428억원은 이재명 미래를 위한 돈"
"백현동·정자동 특혜 대가는 李 현재 자리…몰랐을 리 없다"


◇정다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불거진 지 1년 반 만에 이재명 대표가 기소됐죠. 먼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사건 관계자들은 이 대표까지 총 15명이 됐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처음 구속됐다가 지난해 10월 풀려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법정 안팎에서 이재명 대표 측에 불리한 증언을 하고 있는데요. 믿을 수 있는 말인지, 수사나 재판에 혼선만 준다는 논란도 여전합니다.
   
대장동 사건이 검찰에서 법원으로 한 장 넘어간 시점이죠. CBS는 당사자 중 한 명인 유동규씨를 만나서 여러분이 궁금해 하실 만한 부분들을 따져 물어봤습니다. 직접 듣고 판단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대담은 오늘 오전 1시간가량 진행됐고요, 시간관계상 방송에선 주요 대목을 편집해서 들려드립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본부장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유동규> 안녕하십니까.

◇정다운> 수사 1년 반 만에 어제 이재명 대표가 기소됐는데요. 지켜보시면서 어떤 생각 드셨는지요.
 
◆유동규> 아직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점점 더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다운> 사건 초기에는 배임의 주범이 본부장님이었다가 어제 기소로 이재명 대표로 바뀌었거든요. 이 그림이 맞다고 보시나요?

◆유동규> 중간에 빠진 사람들 좀 있고. 나중에 어쨌든 제가 좀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본질이 다 나올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다운> 그 부분이 428억과 가장 근본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서 모두 관심이 많은데요. 이 부분이 이번에 (이재명 대표 공소사실에서) 빠졌지 않습니까. 왜 빠졌다고 생각하십니까?
 
◆유동규> 이분한테 연결되는 루트에서 차단됐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런 부분이 이제 아무래도…. 제가 돈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말씀드린 기억이 없습니다.
 
◇정다운> 이재명 대표 본인에게?

◆유동규> 돈에 대해서는. 상황에 대해서는 같이 이야기를 했지만 이 돈에 대해서는 제가 이재명하고 상의한 기억이 없습니다.  

◇정다운> 유동규 본부장과 김용 부원장 그리고 정진상 실장 이렇게 세 분이서는 이야기를 했지만 이재명 대표에게 액수까지 논의가 들어갔는지는 지금은 알 수 없다는 말씀?
 
◆유동규> 정진상이 이야기했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왜냐하면 이제 그 루트는 정진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저에 대한 꼬리 자르기도 그 부분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거 말고도 이런 여러 가지 상황들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정다운> 그럼 본부장님이 아시는 내용으로, 428억은 누구 겁니까?
 
◆유동규> 이재명의 미래를 위한 자금이었습니다.
 
◇정다운> 오로지 이재명만을 위한 자금?
 
연합뉴스

◆유동규> 428억원이 된 경위가 있습니다. 원래는 전체 금액이 한 1천억원 정도 됐었습니다. 그때 김만배가 화천대유 통해서 이제 벌어들인 수익이 약 2천억원 정도 되는데 그 반이니까 1천억원이 넘죠. 그런데 거기에서도 벌써 한 300억 가량을 이재명 쪽에….
 
◇정다운> 지출이 됐어요?  

◆유동규> 지출이 된 거죠. 그래서 이제 그걸 빼고 해서 700억원(각종 비용 공제 후 428억원)이 된 거고요.
 
◇정다운> 1천억원에서 700억원이 되기까지 그것도 이재명 대표를 위해 쓰인 돈이라고 하셨잖아요. 그게 50억 클럽과 연관이 있고?
 
◆유동규> 네. 그리고 난 다음에 다시 거기서 공통비용이니 뭐니 해서 한 것들이 저를 위해서 쓴 겁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저희는 만약에 그런 거면 상관이 없어요. 왜냐하면 제 개인 거면 약속대로, 그 지분대로 그냥 제 겁니다. 제가 받아오면 되는 거예요. 거기에 공동비니 뭐니 신경 쓸 필요가 하나도 없어요.
 
◇정다운> 다음 궁금한 것은요. 50억 클럽이 녹취록에 2020년 3월부터 처음 나오는 걸로 되어 있는데, 그 이전부터도 김만배 씨한테 50억 클럽에 관한 어떤 이야기들…. 뭔가 좀 고위 법관들한테 해줘야 될 게 있다는 이야길 들으신 게 있나요?
 
◆유동규> 2020년 3월이요? 그 훨씬 전부터….
 
◇정다운> 언제쯤부터로 기억하세요?
 
◆유동규> 음… 저는 그게 진행되면서 2016년? 15년? 16년? 이때부터 이제 50억 클럽이 한 명씩 한 명씩 등장하고요. 네 마지막에 등장하신 분이 이제 권순일 씨가 되겠죠.
 
◇정다운> 그럼 50억 클럽은 이재명을 위해 일한 사람들의 명단이다, 이렇게 봐도 됩니까?
 
◆유동규> 그중에 제가 듣기로. 어쨌든 김만배 씨가 이야기하는 것에 제가 듣기로는 이제 두 사람은 제외됩니다.
 
◇정다운> 두 사람 제외다? 지금 나온, 박수영 의원실에서 밝힌 6명 중에 두 사람 제외?
 
◆유동규> 네 두 사람은 좀 관계가 약한 것으로….
 
◇정다운> 과거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수원지검에서 원래 수사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좀 조용한 것처럼 보이거든요. 이태형 변호사를…(이재명 대표가 어떻게 비교적 낮은 수임료로 선임하게 된 것인지 등.)
 
◆유동규> 이태영 변호사를 A씨 소개로….
 
◇정다운> A씨는 전직 검찰 출신 변호사?
 
◆유동규>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A씨 소개로 이태형 변호사는 알게 됐고 그 당시에 전관이 좀 필요한. 센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정진상한테 오더를 받았었고, 그리고 이제 그분하고 상의를 좀 해달라 해서 이제 A변호사를 만나고 그 다음에 같이 골프도 좀 치고 그리고 난 다음에 이재명한테 데려갔죠. 그리고 그분을 이재명한테 데려갔는데 이남석 변호사, 그다음에 이태형 변호사 이렇게 갔죠. 공관에. 그 다음에 한 일주일간 이재명 지사한테 연락이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실 겁니까'라고 물었더니 이재명 지사가 하는 그때 하는 얘기가 '나 돈이 없어 비쌀 거잖아' 그래서 제가 이제 A씨한테 다시 전화를 했어요. 지금 지사님이 이렇게 이렇게 사정이 어렵다고 하시는데, 변호사비 없다고 하시는데 어떻게 할까요. 그랬더니 '그거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해라'.
 
◇정다운> A변호사가?
 
◆유동규> 네 '신경 안 쓰셔도 된다고 하십시오'. 그러더라고요.
 
◇정다운> A씨와 이태형 변호사는 선후배 관계입니까?
 
◆유동규> 검찰 출신들이잖아요.
 
◇정다운> A씨가 더 선배인 거죠?
   
◆유동규> 그렇죠.
   
◇정다운> A씨가 50억 클럽의 일원인가요?
 
◆유동규> 그건 말씀드릴게요. 예 (50억 클럽에) 있습니다.
 
◇정다운> 아 50억 클럽 안에 있는 인물이에요?
 
◆유동규> 네. 그래서 그분이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시고 아까 그래서 제가 관계가 없을 수 없다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이제 300억 이야기도 말씀드렸었고.
 
◇정다운> 그러면 그 A씨랑도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알게 되신 거겠네요?
 
◆유동규> 사업 과정에서 내가 알게 된 거죠.
 
◇정다운> 김만배 씨의 소개로 알게 되신….
 
◆유동규> 네. 그래서 이제 그렇게 됐고 이제 연결을 해줬죠.
   
또 지금 뭐냐 하면 이제 성남에서 벌어진 것 중에서 어쩌면 가장 큰 것이 뭐냐 하면. 가장 크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것이 바로 정자동 호텔입니다. 그 문제는 이재명 정진상에 잘하는 사람한테 준 거니까.
 
◇정다운> 그럼 이 부분도 이제 정진상 실장이 관련이 있으면 이재명 대표가
 
연합뉴스

◆유동규> 당연히 관련이 있죠. 왜냐하면 그거 전부 다 인허가권자가 이재명인데요. 제가 그래서 말씀드렸던 게 이재명은 허수아비냐 그냥 정진상이 갖고 오면 다 도장 찍어주는 그냥 무슨 자판기냐. 이건 말도 안되는 얘기죠. 평소에 이재명이 얼마나 꼼꼼하게 체크를 다 합니까? 이재명한테 공짜는 없습니다.
 
◇정다운> 공짜는 없다고 하셨는데, 그러니까 백현동 사건도 그렇고 정자동 호텔 사건도 그렇고. 그래서 종국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무엇을 얻었는가. 특혜를 준 대가로 무엇을 얻었는가에 대해서 지금 나오지 않고 있거든요.
 
◆유동규> 지금 자리를 얻었죠.
 
◇정다운> 자리를 얻었다?
 
◆유동규> 지금의 이제 이재명 대표가 있기까지 본인이 돈이 들어갔습니까 뭐를 했습니까. 그때 이제 이런 저런 것들을 다 만들어 갔죠. 그다음에 스토리텔링을 했죠. 이제 그런 것들 그다음에 자기가 뭘 했다 만들어 갔다. 했다. 이런 것들을 다 만들기 위한 수단들이 그 안에 다 포함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만약에 그런 것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재명이 존재했겠습니까? 일반적으로 만약에 다른 시장들처럼 묵묵히 일을 했다 그러면 그게 존재했겠습니까?
 
◇정다운> 유 본부장님 오늘 나와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유동규> 네 감사합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