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에는 '더 펠로우십 :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FELLOWSHIP : BEGINNING OF THE END)로,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는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THE FELLOWSHIP : BREAK THE WALL)로 세계 각국을 직접 찾았다. 상반기 투어에서는 7개월 동안 18만 관객을, 최근 종료한 유럽 투어에서는 25만 관객을 만났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독일 베를린,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덴마크 코펜하겐, 프랑스 파리까지 유럽 투어를 마친 에이티즈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1년 2개월 동안 이어진 투어는 무척 뜻깊고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성장과 배움을 확인할 기회이기도 했다는 게 멤버들의 공통된 답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홍중 : 거의 두 개의 월드 투어를 다른 이름으로 1년 2~3개월 동안 열심히 하고 와서 지금 기자님들을 뵙게 되었는데 너무너무 소중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팬데믹이 끝나고 나서 오랜만에 글로벌 팬분들과 한국 일본에 계신 팬분들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에 저희한테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의 에이티즈 행보라든지 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많은 부분을 배우고,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면 팬분들이나 대중분들이 좋아하실 수 있을까 하는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상 : 에이티즈의 음악과 무대 사랑해주시는 에이티니(공식 팬덤명)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많은 팬이 생기면서 책임감이 생기는 만큼 좋은 무대와 음악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종호 : 너무나도 영광이다. 투어를 돌면서 많은 힘과 에너지를 에이티니 여러분에게 얻은 거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고, 기분 좋은 마음을 갖고 올해 활동도 열심히 해 보겠다.
민기 : 많은 나라, 많은 도시를 갔다 왔는데 의미 있는 시간 보낼 수 있어서 작년과 올해 뜻깊었다. 많은 공연 경험하면서 실력적으로 많이 늘었던 거 같고, 공연 이끌어가는 부분, 에이티니와 소통하는 방식 등이 성장하는 계기가 많이 됐던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너무너무 행복했던 한 해였다.
성화 : 너무 감사드린다. (월드 투어) 기회가 있음에 뜻깊었고 많은 무대 속에서 경험 쌓이다 보니까 다른 앨범과 무대를 준비할 때 그런 것들이 퍼포먼스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산 : 에이티즈와 에이티니의 간절한 보고픔이 많은 결실로 맺어지지 않았나. 팬분들과의 호흡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나 이런 생각 많이 들었던 거 같다.
윤호 : 체력적으로나 실력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투어다. 너무 행복한 추억 쌓았던 거 같아서 너무 감사한 투어라고 말할 수 있다.
우영 : 한국, 유럽, 미국, 일본 전 세계 에이티니와 같이 좋은 추억 행복한 추억 만들고 왔고, 멤버 여덟 명 다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유종의 미 거뒀던 거 같아서 좋다.
홍중 : 저희가 앨범 내고 그러면 보통 반응을 인터넷이나 차트로 확인하게 되지 않나. 실제로 공연장에 가서 대면 공연을 할 때의 체감은 또 다르더라. 저희가 제일 유명하다고 생각했던 노래는 이런 노래였는데, 이 국가에서는 이 노래의 떼창이 크다든지 공연장 가면 저희가 생각했던 거랑 다른 부분도 되게 많았다. 생각보다 이런 무대, 이런 퍼포먼스, 이런 분위기의 곡들이 팬분들한테 잘, 잘 설득력 있게 다가갔구나 할 때가 있다. 우린 엄청 잘 준비했고 엄청난 성과를 냈다고 생각했는데 (그 곡보다) 다른 곡들이 더 반응이 좋다면 그런 것들을 보면서 앞으로 에이티즈가 이런 모습도 많이 보여드려야겠다, 요런 모습들은 조금 보완서 가져가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다.
▶ 예상과 달랐던 곡이 무엇인가.
홍중 : 팬데믹 끝나고 처음으로 미국으로 투어 갔을 때 '불놀이야'(I'm The One)라는 곡을 했다. 이 곡은 음악방송에서만 보여드렸는데 반응이 좋은 거다. '킹덤' (출연) 직전 활동곡이라 저희는 그 정도의 환호성이 나올지 몰랐고 떼창이 나올지도 몰랐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까 떼창을 거의 완곡 수준으로 크게 해주는 걸 보면서 이런 분위기의 곡을 여기서는 좋아해 주시는구나 느낌을 받았다.
▶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랜만에 투어를 재개했다. 코로나 시국에는 직접 팬들을 만날 수 없었는데 불안하진 않았는지.
윤호 : 그때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K팝 그룹이 다 불안해했던 게 사실이다. 그 시기에도 어떻게 하면 에이티니가 좋아해 주실까를 연구했던 것 같다. 온라인 콘서트 하면서 표현력을 더욱더 키워나가자 했고, 그렇게 키운 걸 에이티니를 직접 만나 보여드리니까 정말 너무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 지금은 그런 불안감이 하나도 없고 열심히 해야겠다, 성장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산 : (투어 중단됐을 때) 되게 죄송한 마음이 컸던 거 같다. 진행하던 투어도 중단시키고 와야 했고, (팬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못 해드리는 상황이어서 불안하고 미안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다시 찾아뵀을 때 그걸(그런 마음을) 싹 사라지게 해주니까 오히려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
성화 : 앨범 준비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저희 프로듀서인 이든 형님께서 '너 성량이 왜 이렇게 커졌냐'라고 얘기를 해 주시긴 하더라. 저희도 모르는 새에 정말 매 무대를 라이브로 하다 보니까 성량이 커졌구나 하는 걸 몸소 느꼈던 에피소드였던 것 같다.
우영 : 최근에 태국 케이콘 다녀왔는데 연속으로 네 곡 다섯 곡 정도 불렀다. 예전에는 엄청 힘들었는데 체력이 성장했는지 예전만큼 힘들진 않더라. 우리가 유럽에서 관리를 잘했구나 하고 생각했다.
종호 : 예를 들면 저는 '야간비행'(Turbulence)이라는 노래를 앙코르 첫 곡으로 부르는데, 이번 유럽 투어도 그렇고 미국 투어도 '야간비행' 노래 부를 때마다 늘 고민을 했던 거 같다. 어떤 포인트를 잡고 노래를 불러야 내가 이 부분, 이 음정을 어떻게 전달력 있게 목에 무리가 안 가게 부를 수 있을까. '야간비행'이 나올 때마다 고민했는데 그 방법을 유럽 투어에서 찾은 것 같다. 사실 음악방송에서 한번 노래할 때랑 녹음할 때랑은 느낌이 다르다. 콘서트는 사실 스물 몇 곡을 부르면서 목 상태 체크하면서 노래해야 해서 더 신경 쓰게 된다. 항상 신경 쓰는데도 콘서트 끝물 가면 목이 약해진 게 느껴지고 쇼가 이어져 있으면 목 관리를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고민하고 고민하다 보니까 그 정답을 유럽 투어 때 찾아서 소리가 잘 나올 수 있게 됐다. 이번 투어에서도 한 가지 배웠다는 마음으로 한국에 돌아온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 1년 2개월 동안 투어를 하면서 음악적으로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홍중 : 기존에 '트레저'(TREASURE) 시리즈라고 해서 에이티즈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곡이 거의 1년 반에 걸쳐서 나왔고, '피버'(FEVER) 시리즈는 에이티즈가 조금 더 청춘의 이야기를 하는 거였다. 세계관상에서는 에이티즈 이전의 이야기였고, 대중적인 무드의 곡도 많이 들려드렸다. 작년 투어와 투어 사이에 '무브먼트'(MOVEMENT)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알리는 앨범을 냈다. 정말 파격적인 장르, 파격적인 색깔의 곡들이 많이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까 거기서 아마 많은 분들께서 '에이티즈가 음악적으로 많이 성장을 했다'라고 보신 것 같다. 왜냐하면 목소리도 굉장히 다르게 많이 써봤고 음악적인 장르 같은 경우에도 한 번도 도전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많이 담았기 때문에…
사실 음악적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거는… 팬데믹 시즌에 저희가 이제 팬분들을 만나지 못하면서 여백의 시간이 생겼고 멤버별로 굉장히 개인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노력을 진짜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까 앞으로 우리가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 하고 새로운 시리즈를 앞두고 얘기를 했을 때 멤버들 모두가 어떤 음악을 해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상태였다. 프로듀서진이 보기에도 그랬고.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희가 되게 자극적이고 강렬한 음악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그걸 극대화한 음악을 앨범에 실어 보자고 했을 때, (멤버들이) 그게 다 가능한 상태였다. 앞으로 올해부터 또 들려드릴 음악들도 아마 '무브먼트' 그 앨범만큼이나 파격적이고, 에이티니분들이 재미있고 어떻게 보면 신기하게 들으실 만한 곡들이 더 많이 수록되지 않을까.
홍중 : 월드 투어 돌면서 정말 자신감도 많이 얻고 우릴 기다려주신 팬분들이 이렇게 많구나 확신도 생겼다. 자신감을 기반으로 잘 준비할 거고 좋은 결과물 보여드릴 자신도 있지만. 반면에 팬분들이 우리를 기다려 주셨으니까 그냥 좋은 노래 퍼포먼스를 들려드리고 싶지가 않아서 오히려 고민이 더 많아지는 게 사실이다. 정말 좋은 것, 정말 누가 들어도 퀄리티가 좋고 '이런 걸 어떻게 했지? 에이티즈 앞으로가 더 궁금한데!' 하는 것들을 들려드리고 싶다. 자신감은 있지만 자만하지 않고 좀 잘해볼 생각이다. 저희가 앞으로 하고 싶고 나아가고 싶은 목표가,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것들만큼 아니면 그보다 더 크고 많기 때문에 지금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것들에 대해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홍중 : 수치를 이야기하기 전에 제일 중요한 건 오래오래 좋은 모습으로 음악을 하고 싶고 투어도 돌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적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게 사실이다. 저희가 되게 좋은 기회로 K팝이 좋은 주목을 받고 있을 때 활동하는 그룹이니만큼, 빌보드 메인 차트에 입성해보고 싶다. 이번에 '빌보드 200' 차트에서 성적을 보여드렸다면, (다른) 메인 차트에 진입해보고 싶고 각종 어워드나 다양한 곳에서 저희 팬분들 이름을 외치고 싶다. 그래미 어워드, 빌보드 어워드라든지 그런 시상식들에서 팬분들 이름 말하면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선배님들이 그렇게 하는 걸 봤을 때 너무 멋있어서 저희도 해 보고 싶다.
우영 : 정확하게 결과가 나온 건 아닌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더라. 저희가 6년차이기도 하고 계속 얘기를 안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저희들끼리 계속 소통하고 서로 각자 의견 얘기하고 있다. 일단 제일 첫 번째로는 신화 선배님들처럼 장수하는 게 목표다.
윤호 : 저희가 에이티즈이지 않나. 팔십 살까지 하고 싶다.
홍중 : 멤버들도 7년에 국한돼서 플랜을 얘기하지 않는다. 사실 현실적으로 (재계약)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것도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저희끼리 얘기할 때는 그냥 자연스럽게 7년 이후의 플랜도 너무 편하게 얘기하고 있다. 뭔가 그런 거에 대한 부담이나 불안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진 않은 것 같다.
우영 :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희 계획은 20~30년짜리는 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