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이냐, 계획이냐…'연쇄살인' 권재찬, 거짓말탐지기 자청

지인 살해 후 시신 유기 도운 공범까지 살해한 권재찬
우발적 범행 주장…거짓말탐지 조사 요청까지
1심 재판부는 사형 선고…내달 28일 항소심 결심 공판

연쇄 살인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권재찬. 연합뉴스

연쇄 살인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권재찬이 항소심에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요청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이규홍 부장판사)는 22일 강도살인·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권씨에 대한 공판에서 거짓말탐지 조사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권씨는 수사 단계에서부터 우발적 살인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계획 살인이라고 보고 있다. 거짓말탐지 조사는 이를 입증하기 위한 차원에서 권씨 측이 요청한 것이다.

권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유기를 도운 공범까지 살해 후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권씨는 경찰 조사에서 말다툼을 하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권씨가 금품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권씨는 이날 공판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권씨) 측에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미리 준비한 것인지 △'복면절도'를 인터넷에 검색한 것인지 △목장갑을 산 것인지 여부 등을 거짓말탐지 조사 시 질의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재판부는 빠른 시일 내 이같은 조사 절차를 마치고 다음달 28일 결심 공판을 열기로 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교화의 가능성이 있다거나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며 권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사례는 2019년 11월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범 안인득 사건 이후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한편 권씨는 2003년 인천에서 전당포 업주를 때려 살해한 뒤 일본으로 밀항했다가 뒤늦게 붙잡혀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이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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