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발에도 대만 총통 미국 방문…하원의장과 회동 가능성

연합뉴스

대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미국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방문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대만 총통부는 차이 총통이 이번달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중앙아메리카(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런데 차이 총통은 오는 30일 미국 뉴욕을 경유해 첫 순방국인 과테말라로 향하고, 이어 두번째 순방국 벨리즈를 방문한 뒤에는 다음달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대만으로 돌아간다.

엄밀히 따지면 순방국은 중미 두나라이고 미국은 경유지에 불과한 것으로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이런 일정을 짠 것으로 해석된다. 차이 총통은 취임 첫해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이렇게 경유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미국 경유 기간 캘리포니아 남부의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현장에서 캘리포니아가 지역구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깜짝 회동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차이 총통이 미국 경유 도중 미국 의회 또는 정부 고위 관계자와 회동할 경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지난 8일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에 대해 "미국과 대만 사이의 어떠한 형태의 공식적인 왕래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 당국자는 최근 언론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중국 당국이 오랜 미국의 정책과 부합하는 (차이 총통의) 이러한 경유에 대해 다른 식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면서 "대만 해협과 관련해 공격적 행동을 강화할 구실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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