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초읽기…제주 초비상 정부는 뒷짐 ②검증없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제주어민 속탄다 ③제주도민 생존권 위협하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계속)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면 제주 바다가 삼중수소 등의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피해는 짐작할 수조차 없다.
'기준치 이내로 오염수를 안전하게 방류한다'는 일본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는다해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인들의 불안감까지 불식시킬 수는 없다.
실제로 제주연구원이 ㈜마이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해 4월과 5월 우리나라 19살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92.3%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또 제주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물었더니 제주가 다른지역보다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응답자가 78.4%나 됐다.
국내산 수산물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답변이 83.4%였고, 감소폭도 44.61%~48.76%나 됐다. 대부분의 국민이 수산물 소비를 지금보다 절반 가까이 줄이겠다고 답한 것이다.
품종별로는 소라의 소비 감소폭이 47.45%로 가장 높았고 갈치(46.06%), 참조기(44..66%), 광어 (42.95%)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피해액으로 환산하면 수산업 분야에선 연간 3조 720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21년 국내산 수산물 생산금액 7조 9600억 원에 감소폭 평균 46.7%를 적용한 결과값이다.
무엇보다 제주 수산업은 직격탄을 맞는 것으로 조사돼 어민과 상인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시 제주산 수산물 소비의 감소폭은 49.15%로 국내산 수산물 평균보다 2.45%p 높았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 수산업계의 피해도 다른지역보다 클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 수산물 생산액이 지난 2021년 기준 9121억 원이었는데 소비 감소비율 49.15%를 적용하면 피해액은 연간 4483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제주 수산업 매출이 절반으로 감소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수산물 가공업과 유통업의 피해를 추가하면 그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일본의 원전 오염수는 제주도민의 삶과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고 회장은 "당장 우리 해녀들도 물에 들어가기를 꺼리게 될 것"이라며 "물질을 하다보면 바닷물이 입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오염수가 방류된 바다에 들어가겠느냐"고 반문했다.
고 회장은 이어 "일본이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하는데 자기네 나라 공원이나 저수지에 방류하거나 농업용수로 쓸 수 있겠느냐"며 "바다가 넓다고 해서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이겠지만 어르신들이 깨끗하게 물려준 바다를 지키지 못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고 탄식했다.
성호경 제주도 어촌계장연합회장도 "원전 오염수라고 하면 아무리 인체에 문제가 없다고 홍보를 해도 그 바다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사 먹지 않을 것"이라며 "어민들의 불안감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성 회장은 또 "제주 해녀들은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수산물을 채취해서 세계문화유산으로까지 등재됐는데 오염수가 방류되면 우리네 어머니나 누이가 제주 바다에서 물질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일본측에 강하게 항의해서 방류를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염수 방류시 여행 관련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45%였지만 제주 관광 소비를 줄일 거라는 답변은 48.6%로 조사돼 3.6%P 높았다.
제주의 여행 지출 감소율도 평균 29.04%로 전국 평균보다 3.55%p 높아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로 관광산업 역시 제주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