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 부상? 위기는 기회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의 '행복 회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왼쪽)과 허수봉. 연합뉴스

주포가 부상을 당했지만 사령탑은 포기하지 않는다. '봄 배구' 정상에 도전하는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우승 시나리오를 가동했다.
   
최 감독은 20일 오후 서울 마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 시즌 미디어 데이에서 "정규 리그 3~4위, 플레이오프(PO)를 목표로 왔는데 중간에 흐름을 잘 탔다"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즌 중반부터 (세터) 이현승이 신인답지 않게 자리를 잘 잡아줘서 팀이 안정적으로 여기까지 왔다. 전광인과 오레올도 기준을 잘 잡아준 시즌이었다"고 총평했다.
   
정규 리그 2위로 봄 배구 PO에 진출했지만 최 감독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바로 캡틴 전광인의 부상 때문이다.

전광인은 지난 9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블로킹 후 오른 발목 부상을 당했다. 3~4주간 치료가 필요한 전광인은 PO 출전이 사실상 어렵다.

아웃사이 히터인 전광인은 이번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406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 55.69%, 리시브  효율 40.03%, 세트당 디그 1.828개로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봄 배구를 앞두고 부상을 당한 현대캐피탈 전광인. 한국배구연맹

최 감독은 "마지막에 전광인이 다쳐서 많이 안타깝다. 더 욕심을 부리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2019-2020시즌 정규 리그 3위 이후 3년 만에 찾아온 봄 배구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지만 현 시점에서 선수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없다는 것.

그래도 행복한 상상은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봄 배구 예상에 대해 "한국전력과 우리카드가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지친 상태로 올라와 우리의 훈련 파트너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미소를 보였다. 그는 "우리에게 3 대 0, 딱 2번의 훈련 파트너가 되고 전광인이 복귀하는 것"이라며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전광인이 뛰길 희망했다.
   
또 최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 첫 경기, 대한항공이 잘했지만 경기 감각 부족으로 우리에게 지고 우리는 그 흐름을 무난하게 이어가 1경기만 지고 우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2위였지만 대한항공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영광을 재연하고 싶은 뜻을 내비쳤다.
   
남자부 포스트 시즌은 정규 리그 3위 우리카드와 4위 한국전력이 22일 단판 준PO로 문을 연다. 승리한 팀은 24일 현대캐피탈과 3판 2선승제 PO를 치른다. PO 승자는 30일부터 정규 리그 1위 대한항공과 5판 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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