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사회적 종교집단인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를 보혜사로 믿으며 영생불사 교리를 내세워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영생불사 교리를 뒤집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신천지 세력 확장에 기여한 한 지파장을 경질하는 등 신천지 내부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송주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 신천지 신도가 얼마 전까지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A씨에게 보낸 문잡니다.
이 신도는 문자에서 "이만희가 목숨은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영생을 주면 영생을, 목숨을 걷어 가면 가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자기 길을 모세에 비유했다"며, "자기도 죽을 때가 왔다고 느끼는 지 요즘 사후를 대비하고 신도들에게 세뇌를 강력하게 시킨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생불사 교리를 믿고 온 가족이 10년 가까이 신천지에 올인했다는 A씨에게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인터뷰] 전 신천지 A씨(2023년 1월 제명)
"자기는 죽어도 영생을 한다고 했거든…'영생을 하나님이 주면 하고 안주면 못 한다 하나님이 살려주면 살고 목숨을 거둬 가면 죽는다'고 육성으로 했는데 우리가 제명이 돼서 못 듣잖아요.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이걸 적어서 우리에게 문자로 보내줬어요."
과거 이만희 교주가 법정에서 보혜사가 아니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사후를 대비해 거액의 굿판을 벌인 정황이 드러났지만 일반 신도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92세 이만희 교주가 영생불사 교리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생불사를 신봉하는 신도들의 동요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전 신천지 A씨(2023년 1월 제명)
"이만희가 죽잖아요? 자살할 사람 많습니다. 열성 신도들은 영생한다고 믿고 있고 이만희는 안 죽는다고 믿고 있어요. 그 사람들 다 자살합니다. 우린 눈에 다 보이거든요."
수상한 점은 또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대구에서 10만 수료식을 진행하면서 건재함을 알렸던 신천지는 지난 달 베드로지파장을 갑작스레 제명했습니다.
지모 지파장은 신천지 역사의 산증인으로 신분을 속이며 포교하는 이른 바 모략전도와 조직 관리 방법 등을 전수해 신천지 세력 확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입니다.
신천지는 지모 지파장에게 다른 신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근신하도록 한데 이어 곧바로 제명해버렸습니다.
[인터뷰] 임웅기 소장 / 광주이단상담소
"(신천지에서) 계시록 6장과 16장에 보리 석 되와 일곱 대접 중에 한사람으로서 실상의 인물이거든요. 살아있는 전설과 같은 실상의 인물인데…총회있던 젊은 신세력들이 구세력들을 밀어내는 움직임으로 볼 수밖에 없고"
이단 전문가들은 코로나 집단 감염으로 궁지에 몰렸던 신천지가 지난해부터 내부 결속을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그리고 교주 이만희가 고령인 점을 감안해 영생불사 교리를 바꿔 신도들에게 주입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다수의 이단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신천지가 각종 소송 승소와 정치적 상황 등 여러 면에서 자신감을 얻으면서 다시 교회와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