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아, 미안하다!" 출사표 던지다 웃음바다 만든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2022-2023 V-리그 포스트 시즌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프로배구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V-리그 사령탑이 다가올 봄 배구를 앞두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출사표를 던졌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 시즌 미디어 데이. 봄 배구에 진출한 7개 팀(남자부 4개 팀, 여자부 3개 팀)의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단상에 올랐다.

남자부 정규 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느긋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평소 준비하듯 하겠다"면서 여유 있게 출사표를 내놨다.

반면 도전자이자 2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팀과 맞붙을 3위 우리카드와 4위 한국전력의 준플레이오프(PO)를 기대했다. 최 감독은 "준PO, 박터지게 했으면 좋겠다"며 "체력을 빼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봄 배구를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면서 "(준PO가 열리는) 22일 하루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선수들을 믿는다"며 준PO 승리를 다짐했다.
   
준PO 없이 곧바로 PO가 열리는 여자부 사령탑의 출사표도 신중했다. 정규 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한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최선을 대해 준비할 것이고 두 적수를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시즌 중반까지 개막 15연승을 질주했지만 아쉽게 2위에 머문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좋은 팀 워크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봄 배구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3위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시즌 전 저희가 PO에 올라올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저희가 이 기회를 신나게 놀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한국배구연맹

긴장감으로 다소 딱딱하던 행사는 흥국생명 김연경 때문에 밝아졌다. 이날 김연경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취재진은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에 챔피언 결정전에서 김연경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해 질문했다.
 
먼저 답변한 현대건설 강 감독은 "연경이를 건드리기 싫다. 팬들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주변의 웃음을 이끌었다. 그러면서도 "성격이 활달하고 욱하는 성격이 있다. 열 받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반면 다른 감독과 선수들이 김연경을 막는 것보단 다른 선수를 막겠다고 답해 위험을 피해갔다. 그러자 강 감독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강 감독은 "연경아, 미안하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포스트 시즌 시작은 남자부 준PO 단판 승부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은 22일 PO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준PO 승자는 24일 현대캐피탈과 3판 2선승제 PO에 돌입한다. 승리한 팀은 오는 30일 대한항공과 5판 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여자부는 23일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3판 2선승제 PO 경기에 돌입한다. 승리 팀은 29일 흥국생명과 5판 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으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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