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한일정상 원전 오염수 무언급 비판

"강제동원 해법은 외교참사라는 얘기 나와…권리구제 자체 검토"
"선거법위반 재판 도정공백없어…공직자들 본연의 역할 하면 돼"

오영훈 제주지사가 20일 도청 집무실에서 도정현안 공유 티타임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오영훈 제주지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오 지사는 20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열린 도정현안 공유 티타임을 통해 12년 만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한 차례도 언급이 없었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제주 어업인 뿐만 아니라 국내 어업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것에 유감이라고도 했다.

오 지사는 이어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등 국제기구에 지자체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지 검토했지만 방법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제주도 자체적으로 국제관계에 대응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일본측에 성의있는 태도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어업인과 수산업계의 생명권이 달려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일 협상과 외교에 나서야 한다고 윤석열 정부에 촉구했다.

오영훈 지사는 강제동원 해법과 관련해서도 외교참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간접 비판했다.

그는 제주에서 심의 결정된 강제동원 피해자만 2852명이고 국가기록원 피징용자 명부에는 제주 출신이 1만명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오 지사는 당시 제주-일본 직항 노선이 있어 강제징용 피해가 크게 나타났는데도 우리 정부가 외교차원에서 접근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 지사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구제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도정 차원에서 마련할 것을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한편 오 지사는 제주지법에서 22일 열리는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공판에 출석하는 것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도정 공백 우려를 제기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법리적인 부분은 재판에서 다툴 것이고 공직자들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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