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등의 영향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상위권 대학 모집 정원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능 응시생은 44만7669명으로 2013학년도 62만1336명에 비해 28.0%(17만3667명) 감소했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과 의학계열(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의 선발인원은 증가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모집정원은 이 기간 1만1088명에서 1만1511명으로 3.8%(423명) 늘었다. 서울대는 3350명에서 3474명으로 3.7%, 연세대는 3622명에서 3764명으로 3.9%, 고려대는 4116명에서 4273명으로 3.8%가 각각 늘었다.
주요 10개 대학 정원도 3만381명에서 3만1757명으로 4.5%(1376명) 증가했다.
의학계열 선발인원은 전문대학원에서 학부 선발로 전환(의대·치대·약대)되면서 2980명에서 6596명으로 121.3%(3616명) 늘었다.
이처럼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 응시생이 줄어든 상황에서 상위권 대학 입학 정원은 늘어 상위권 대학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것이 종로학원의 분석이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의 모집정원은 23만8180명에서 21만3789명으로 10.2%(2만4391명)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응시생이 줄어든 상황에서 상위권 대학 정원은 오히려 늘어 서울권, 상위권 대학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며 "2023학년도 입시에서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3~4등급을 맞은 수험생들도 정시에서 합격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