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는 늘고 자녀지원은 적고…일하는 노인 10년 새 두배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일하는 60세 이상 노인 수가 10년 새 2배로 늘었다. 인구 비율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60대에 진입했고, 이들 상당수가 부족한 경제적 여건 때문에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577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41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1996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 가장 높은 것이다. 수십만명대로 60대 취업자가 증가한 것은 20대 이하 청년층(-12만5000명) 취업자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고 40대 취업자도 7만7000명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0년 전인 2003년 2월엔 183만6000명에 불과했지만 2013년 2월 273만4000명으로 늘었고, 지난달에는 10년 전의 2.1배로 급증했다.

이는 1955~1963년 사이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60대에 접어들며 고령 인구 자체가 늘어났고, 안정된 노년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까지 어려워지자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60세 이상 인구는 2003년 2월 580만8천명, 2013년 2월 834만3천명, 올해 2월 1천349만3천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고령층 고용률 상승 요인 분석'보고서에서 "고령층의 고용률 상승에는 자녀로부터 지원받는 사적 이전의 감소, 공적연금·자산소득 대비 생활비의 급격한 증가 등 경제적 요인, 배우자의 취업 증가(비슷한 시기 은퇴하려는 경향), 건강 상태 개선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노인들이 취업에 나서는 배경이 경제적 조건에 있다는 사실은 지난 해 7월 발표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 조사 결과에서도 찾을 수 있다. 55~79세 고령층 가운데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은 2012년 59.2%에서 작년 68.5%로 대폭 상승했고, 일하고 싶은 이유는 절반이 넘는 57.1%가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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