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가 트레이 터너의 결정적인 만루홈런에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미국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를 9-7로 눌렀다.
C조 2위 미국은 D조를 1위로 통과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터너가 미국이 5-7로 뒤진 8회초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 팀을 구했다.
현재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터너는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타율 0.298, 21홈런, 101득점, 100타점, 27도루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다.
터너는 베네수엘라의 바뀐 투수 실비노 브라초를 상대로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힘겹게 베네수엘라는 따돌린 미국은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쿠바와 4강전을 치른다.
미국은 마이크 트라웃, 무키 베츠, 폴 골드슈미트, 놀란 아레나도, 카일 터커, 팀 앤더슨 등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들로 라인업을 꾸리며 막강한 위용을 자랑했다.
베네수엘라도 만만치 않았다. 리드오프 호세 알투베를 필두로 살바도르 페레즈, 루이스 아라에스, 글레이버 토레스 등 메이저리그 타자들로 미국에 맞섰다.
미국은 1회초 안타 5개를 몰아쳐 먼저 5점을 뽑았다. 그러자 베네수엘라는 1회말 아라에스의 투런홈런으로 반격했다.
미국은 4회초 베츠의 희생플라이, 5회초 터커의 솔로홈런으로 달아났지만 베네수엘라는 5회말 제구력 난조를 보인 미국 마운드를 상대로 대거 4점을 뽑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7회말에는 아라에스가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스코어를 7-5로 벌렸다.
하지만 미국은 8회초 앤더슨의 볼넷을 시작으로 대타 피트 알론소의 안타, J.T. 리얼무토의 몸 맞은 공으로 만든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터너가 승리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미국은 막강한 불펜 데빈 윌리엄스와 라이언 프레슬리를 나란히 8,9회에 투입해 2점 차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