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다리를 쭉 뻗은 채 드러누워서 자는 말 때문에 주민들이 당국이나 소셜미디어 등에 엉뚱한 신고를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뉴질랜드 방송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라디오 뉴질랜드(RNZ) 방송은 북섬 케임브리지에서 다리를 쭉 뻗고 드러누워서 자는 '슬림 셰이디'라는 말을 본 주민들이 죽은 줄 알고 놀라서 시 당국에 신고 전화를 하거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말 주인 마이아 밴스는 수말인 슬림 셰이디가 도로변 목초지에 다리를 쭉 뻗고 낮잠 자는 모습을 보고 죽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특이하긴 하지만 슬림 셰이디가 좋아하는 수면 자세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들이 무릎을 꼿꼿이 세우고 서서 잠잘 때가 많지만, 슬림 셰이디는 특이하게도 바닥에 드러누워 잔다며 "다리까지 꼿꼿하게 뻗기 때문에 영락없이 죽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슬림 셰이디가 좋아하는 낮잠 장소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도로변 목초지여서 쉽게 눈에 띈다.
그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말이 죽은 것으로 알고 시 당국에 신고하거나 집으로 찾아오거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잘못된 소문을 퍼트리기도 한다며 사람들이 더는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말 심리 행동 연구소의 제인 테일러 영은 말들이 대개 잠잘 때 다리를 구부려 몸 아래 두지만 어린 말들은 종종 벌렁 드러누워 다리를 뻗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말들이 짧게 낮잠을 자는 건 흔한 일"이라며 사람들이 동물들의 행동도 잘 모르면서 신고하거나 참견하면 주인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