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동지회가 참여한 5·18 민주화운동 대국민 공동선언식의 후폭풍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 행사를 주도했던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에 대한 부상자회 내부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5·18 부상자회 일부 회원들은 17일 오전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일봉 회장의 사죄와 함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특전사동지회가 참여한 5·18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주도한 황일봉 부상자회 회장과 정성국 공로자회 회장이 오월 정신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은 오는 18일 개최될 예정인 5·18 부상자회 정기총회 개최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날 관련 심리를 진행했다.
5·18 부상자회 회원들은 공법단체인 5·18 부상자회의 대의원 선거가 불법적으로 진행돼 대의원 140여 명을 무투표로 당선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에서 집행부의 전횡을 비판하는 회원 수십 명을 제명했다고 강조했다.
오월바로세우기 조봉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광주 시민과 5·18 회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사기 쇼를 벌였기 때문에 회장직에서 그만두고 떠나기를 바란다"며 "황일봉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모든 입후보 경쟁자들의 입후보 기회를 차단해 회장이 됐고 회원들 전체 공론화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운영했다"라고 말했다.
법원이 이들 회원들이 제기한 정기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신청 인용 여부를 이날 안에 결론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법원이 인용 판단을 내릴 경우 부상자회 내홍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황일봉 회장은 "관련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