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만달로리안' 시즌 3 기자간담회에서 세 번째 에피소드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이 국내 취재진을 만나 기대 포인트를 전했다.
정 감독은 영화 '미나리'를 통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으며 전 세계 영화제 112개 트로피를 휩쓴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히 '미나리'의 주역인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다.
정 감독의 '만달로리안' 연출은 여러 면에서 주목받는다. 전작인 '미나리'가 한국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라면, 스페이스 오페라 '스타워즈'의 스핀오프 '만달로리안'은 SF 장르다.
정 감독은 "2019년 영화 '미나리'를 편집하던 때, 저녁 시간이면 '만달로리안'을 보면서 굉장히 즐거웠고 너무 좋았다"며 "'미나리'는 '만달로리안'과 아주 다른 성격의 프로젝트였지만, '만달로리안'을 보면서 '저 시리즈의 에피소드를 연출하면 어떨까'라는 생각했고, 거기서부터 '만달로리안'과 인연과 여정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VFX(시각특수효과)가 드러나는 작품은 처음이라 배울 게 많았다"며 "존 파브로가 연출하며 기존에 정리돼 있던 버추얼 리얼리티, 게임 엔진, LED 볼륨과 같은 다양한 기술들을 사용해서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연출하는 모든 프로세스가 굉장히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장인들이 모여 만들었다는 점도 좋았다.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한 협업 자체가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또 "존 파브로가 '미나리'를 보고 연출 제안을 했기 때문에 배우들 연기를 극대화하는 부분에 있어 내 잠재력을 보았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감독은 에피소드 3를 연출하며 가장 초점을 맞췄던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며 세계적인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처음 존 파브로와 데이브 필로니가 연출 제의를 하며 얘기했을 때 가이드를 줬다. 연출을 할 때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우리 에피소드와 어울리는 장르를 생각해서 오마주를 해도 좋다고 조언했다"며 "스크립트를 보니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생각났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히치콕 감독의 페이싱, 스토리텔링 기법을 통해 들여다봤고, 내가 영화를 가르친 적도 있기 때문에 그런 여러 요소를 통해 에피소드로 녹여내려 했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페드로 파스칼과 함께했던 현장을 떠올리며 "그는 정말 재능 있고, 어마어마하고, 늘 헌신하는 좋은 배우다. 그래서 페드로 파스칼과 함께한 순간을 누구나 고맙게 생각하고,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드로 파스칼은 '딘 자린'이 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간적 면모를 너무나도 잘 드러냈다. 재능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정 감독은 '미나리'에서 함께했던 윤여정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냈다. 앞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한국 배우를 묻는 말에 망설임 없이 윤여정을 꼽았다.
그는 "한국 배우 중에서는 윤여정 선생님과 다시 한번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함께했던 배우 중에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기사가 나간 후 윤여정 선생님이 보시고 정이삭 감독이 언제나 윤여정 선생님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윤여정 선생님을 스타워즈 은하계로 초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나리'를 봐주시고, 좋아해 주신 한국 팬분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동을 많이 느꼈죠. 한국 스타워즈 팬분들이 이번 시리즈 제 에피소드도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존 파브로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노력했거든요. 이번 '만달로리안' 시리즈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으로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항상 만들고 싶습니다."(웃음)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만달로리안' 시즌 3는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과 포스를 다루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그로구가 다시 만나 모든 것이 시작된 그곳, 만달로어 행성으로 향하며 펼쳐지는 원대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만달로리안' 시즌 3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1편씩 공개되며, 정 감독이 연출한 세 번째 에피소드는 오는 22일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