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4경기 연속 출전. 철인의 상징이었던 추승균 해설위원과 동률을 이뤘다. 이재도(LG)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기록"이라고 웃으면서도 역대 1위 도전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1위 기록이 여전히 이어지는 중이기 때문이다.
이재도는 16일 KGC와 원정 경기에서 384경기 연속 출전을 기록했다. KBL 역대 공동 2위. 게다가 16점 4어시스트로 1, 2위 맞대결에서 76대75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막판 승부를 가르는 3점포까지 성공했다.
이재도는 "예전부터 팬들이 알려줘서 알고 있던 기록이다.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기록"이라고 짤막한 소감을 전했다.
역대 1위는 이정현(삼성)이 보유하고 있다. 이정현은 루키 시즌부터 단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일찌감치 추승균 해설위원을 기록을 넘어섰고, 같은 날 열린 DB전 출전으로 기록을 576경기까지 늘렸다.
이재도와 격차는 192경기. 정규리그가 54경기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4시즌 가까이 전 경기를 소화해야 추월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정현의 기록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격차가 좁혀지고 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재도는 "나보다 많이 연속 출전한 선수가 1명 뿐이라는 이야기인데, 그 분의 기록이 아직 끝나지를 않는다. 보이지 않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라고 웃었다.
이재도는 통산 415경기에 나섰다.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의 시작은 프로 2년 차 시즌부터. 루키 시즌에는 31경기에 출전했지만, 출전 시간은 10분 정도였다. 이재도가 철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힘이었다.
이재도는 "좋은 기록이기에 뿌듯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솔직히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다.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기에 출전시간이 적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에 '그래도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힘들 때마다 힘을 줬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