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에 드론으로 택배 배송…'하반기 국내 최초 유상 드론배송 실현'

제주 가파도 드론택배 예상도. 국토부 제공

50kg 이상 중(重)화물 운송이 가능한 드론 배송이 본격 추진된다. 제주도는 올 하반기 가파도 주민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유상 드론배송에 나설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은 올해 드론 배송 상용화를 위한 드론실증도시 공모를 통해 15개 지자체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특별시를 비롯해 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경기 성남시, 강원 영월군, 충북 음성군, 충남 서산시, 태안군, 전북 전주시, 남원시, 전남 고흥군, 여수시, 경북 김천시, 경남 창원특례시 등이 선정됐다. 
 
선정된 지자체는 사업 규모와 서비스 내용에 따라 14억원까지 국비를 차등지원 받게 된다.
 
국토부는 올해의 경우 50kg 이상 중(重)화물 운송을 우선과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택배 받기가 불편한 도서지역부터 시작해 도심내 공원지역까지 드론배송 상용화지역을 점차 넓혀가기로 했다. 
 
드론배송 상용화는 드론을 활용한 배송모델이 실증을 거쳐 실제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유상 서비스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까지 실증도시로 선정된 지자체는 모두 40곳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 하반기 가파도 130여 가구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 유상 드론배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착륙장 조성을 비롯해 드론비행로 설정과 드론식별시스템 및 드론안전관리체계 구축 등이 우선 추진된다.
 
성남시는 중앙공원과 탄천 주변에 드론배송지점을 설치하고 공원 내에서 편의점 물품을 주문하면 드론으로 유상 배송할 계획이다.
 
김천시, 전주시, 영월군, 서산시, 태안군, 음성군, 창원시, 고흥군, 여수시는 올해 섬과 산간마을 등을 대상으로 드론활용 물품배송 서비스를 실증한다.
 
드론을 활용한 사회안전체계 구축사업도 추진된다. 
 
인천 해상 긴급물품 수송 및 구조 실증. 국토부 제공

인천광역시는 100kg을 운송할 수 있는 대형 드론을 개조해 해상 구조에 필요한 장비·물품을 운반한다는 계획이다.
 
울산광역시는 원전 재난에 대응해 방호물품을 드론으로 운송하는 운용모델을 실증하고, 드론으로 원전 방사능을 실시간 측정하는 등 관제체계도 구축한다.
 
남원시는 올해 10월 개최되는 FAI(국제항공스포츠연맹) 드론레이싱 세계대회를 계기로 첨단 드론 스포츠 시스템 개발·실증사업을 진행한다. 
 
국토부는 추후 드론배송을 실증하는 지자체 및 택배․유통업계까지 참여하는 드론배송 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영국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올해를 드론식별시스템과 드론비행로 등의 드론배송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착수하는 K-드론배송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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