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상담실장, 프로포폴 걸고 수백 만원 시술 영업"

유아인 마약, 너무 다양? 멀티 드럭 유저 특징
폭식이 마약 금단 증상? 미디어의 잘못된 묘사
국내 마약, 홈쇼핑처럼 구매…리뷰 이벤트까지
병원 실장 문자 '베드 빈다'? 프로포폴 영업
연예인·고위층 마약 보도, 신비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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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배우 유아인 씨 최근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금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데 그게 또 종류가 너무 많아서 많은 분들이 이 정도로 우리 국내에 마약이 만연해 있는 것인가 하고 충격이 많은데요. 왜 이렇게 마약사범은 줄지 않는 것인가. 그리고 어느 정도 만연해 있는 것인가, 한번 알아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최진묵 인천다르크 마약류중독재활센터장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센터장님.
 
◆ 최진묵>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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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일단 청취자분들을 위해 소개해 드리면 우리 센터장님이 마약을 경험하신 바 있다가 중독에서 벗어나시고 지금 재활을 돕고 계신 분인 거죠?
 
◆ 최진묵> 저는 23~4년 정도 마약류에 중독돼서 오랫동안 약물중독으로 삶을 살다가 우연치 않은 계기에 그러니까 엄청나게 끊고 싶었죠. 끊고 싶은데 이게 잘 안 되거든요. 뭐냐 하면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은 내가 중독이라는 것 자체를 인지를 잘 못해요. 그리고 내가 언제든지 끊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내가 이거는 가능해' 이런 생각을 해요.
 
◇ 박재홍> 절제할 수 있다?
 
◆ 최진묵> 왜 그러냐 하면 저도 이제 제 경험상 저는 우리 대한민국 같은 경우 약물을 하면 형법적으로 걸리잖아요. 교도소도 다녀왔는데 교도소를 갔다 오면 괜찮아지는 거예요. 그게 당사자들한테는 1년 정도, 2년 정도 사회에서 격리가 되는 순간 몸은 괜찮아져서 나오는데 사고방식, 그다음에 우리가 갖고 있는 감정적인 문제는 해결을 못 하고 나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약물중독의 문제를 육체적 금단만 생각하는데요. 그것보다 더 큰 건 심리적 의존성, 그다음에 이들이 다시 사회에 나가서 살아갈 수 있는 어떤 토대를 만들어주지 않는 이상은 계속 반복할 수밖에 없는.
 
◆ 김성회> 약물중독이셨을 때도 직장을 가지고 계셨나요. 아니면 일을 하셨었나요?
 
◆ 최진묵> 직장도 다녀봤지만 결국 오래 못 다니는 거죠. 그러니까 저 어릴 때 제가 막 그렇게 중독자로 살 때 어른들이 저한테 그랬었어요. '야, 왜 너 사지 멀쩡한데 막일도 못 하니?' 이런 얘기하셨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막일도 못 하는 사람인 거예요. 이 사람은 막일도 못 하는 사람인데 막일을 왜 못하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몸은 성인인데요. 중독이 오래된 사람들은 정신적인 문제는 초등학생이라고 보시면 돼요. 제가 병원에서 근무를 할 때 약물의 문제가 있어서 오는 친구들을 저희가 심리검사를 하거든요. 그럼 평균 IQ가 80 정도 나와요. 그런데 겉으로는 티가 하나도 안 나요.
 
◆ 진중권> 그러니까 떨어지는 겁니까, 약물의 결과로?
 
◆ 최진묵> 그렇죠. 결과로 떨어지죠. 그런데 사고력 이런 게 굉장히 떨어져요. 그런데 살아가는 데는 티가 하나도 안 나는 거죠, 겉으로는. 자기는 모르는 거예요. 보이지 않으니까. 엄청난 문제인 거죠.
 
◇ 박재홍> 선생님은 그런데 23년을 하셨는데 어떻게 끊으셨어요?
 
◆ 최진묵> 저는 우연치 않은 기회에 교도소 내에서, 당시 저는 우리나라에서 유명하신 의사인 줄은 몰랐고요. 그렇게 임상을 많이 가지신 줄은 몰랐어요. 그분이 쓰는 칼럼을 보고 출소하면서 제가 찾아갔어요. 그분 만나면서. 그분이 의사로서의 역할만 해 준 것 같지는 않아요. 제 삶의 멘토?
 
◇ 박재홍> 상담하시고 대화하시면서?
 
◆ 최진묵> 그렇죠. 제가 살아가는 데 어떻게 해 나가는지를 하나부터. 그러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저를 다시 키워준 것 같다는 느낌?
 
◇ 박재홍> 다시 키워줬다?
 
◆ 최진묵> 그렇죠. 그런데 약물 중독의 문제는 이렇게 접근하지 않으면 해결이 안 돼요. 그런데 우리는 약을 끊는 것에 대해서만 집중을 하잖아요. 그런데 증상일 뿐인데. 우리는 원인을 찾아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 증상이 잠깐 떨어지는 것 같지만 다시 와서 딱 붙어요. 3개월, 6개월 단약은 되는데 평생 약을 안 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안 되죠.
 
◆ 진중권> 애초에 어떻게 약을 하시게 됐어요?
 
◆ 최진묵> 저는 처음부터 마약이었던 건 아니고요. 과거에는 의약분업이 안 돼서 약국 가면 우리가 약을 다 샀었잖아요. 당시에는 그냥 그런 약국에서 파는 약인데 환각이 오는 약들이 있었어요. 그게 동네 선배들이 먹는 걸 보고 저는 또래들 문화에 들어가고 싶으니까.
 
◆ 진중권> 담배 배우듯이 그냥?
 
◆ 최진묵> 담배 배우듯이 그렇게 했는데 그게 대마초가 되고 대마초를 피다가 교도소를 갔는데 거기서 만난 형들이 필로폰을 가르쳐주고. 왜냐하면 마약수들은 한 방에 다 몰아넣거든요. 교도소들은 지금은 사관학교죠.
 
◇ 박재홍> 마약사관학교입니까, 더?
 
◆ 최진묵> 그렇죠. 사관학교로 더 양성해서 내보내는 이런 느낌이죠, 지금은.
 
◇ 박재홍> 유아인 씨가 마약류 4개 종류를 투여한 혐의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프로포폴, 케타민, 대마, 코카인이라고 하는데.
 
◆ 진중권> 왜 이렇게 많아요?
 
◇ 박재홍> 어떻게 보셨어요? 전문가시니까 유아인 씨 상태는 어느 정도로 진단이 됩니까, 네 가지 종류를 한 상태인데.
 
◆ 최진묵> 현장에서 보기로는 시청자들이나 보시면 '뭐 이렇게 마약을 많이 해?' 이렇게 되는데 지금 현장에서는 이게 그냥 일상적인 모습인 거죠. 이게 하나라고 보시면 돼요.
 
◇ 박재홍> 백반같이, 마약 백반이다?
 
◆ 최진묵> 그렇죠, 그렇죠. 뭐냐면 아예…
 
◆ 진중권> 일식삼찬이라는 거지.
 
◆ 최진묵> 필로폰이라든가 펜타닐을 하거나 하드 드럭하는 사람들은 그것만 해요. 더 쾌락을 주지 못하니까, 다른 어떤 소프트한 얘들이. 소프트 드럭하는 애들은 다. 그래서 우리는 멀티 드럭. 멀티 드럭 유저라고 하는데요.
 
◇ 박재홍> 유아인 씨가 멀티 드럭 유저예요?
 
◆ 최진묵> 그렇죠. 약물이 코카인 하고 펜타닐 하고 다 따로따로라고 보시는데 지금은 섞어서 해요. 더 환각성을 느끼기 위해서. 코카인하고 케타민을 보통 같이 많이 하거든요, 코로 흡입하는. 그러면 그걸 코케이라고 불러요. 현장에서는 이제 아이들끼리 코카인하고 케타민을 섞어서 같이하고. 이거는 이상한 게 아니에요.
 
◆ 진중권> 그냥 많이들 하는군요, 그렇게.
 
◆ 김성회> 지금 소프트 드럭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하드 드럭 같은 경우는 못 끊고 소프트는 그래도 조절이 됩니까?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 최진묵> 지금 이렇게 말씀 주신 게 젊은이들에 널리 퍼져 있는 인식이에요. 뭐냐면 '이거는 더 내가 조절 가능해 그래서 별 문제가 없어'라고 생각하는 게 진짜 문제인 거예요. 필로폰 유저나 펜타닐을 하는 친구들은 자기들이 느껴요, 이거를 끊어야 된다는 걸. 어느 정도 딱 사용을 하면 '야, 이거 어떻게 끊지?'를 고민을 하는데. 라이트 드럭을 하는 친구들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중독이 돼서 저 끝에 가서 끊게 되는 거죠.
 
◇ 박재홍> 저 끝에라면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거의 몸과 마음이 다.
 
◆ 진중권> 계속 더 가는 거죠. 더 하드로 가고.
 
◆ 최진묵> 그렇죠. 계속 올라가죠. 약은 계속 올라가고. 올라가다 보면 세월은 지나고 중독은 더 진행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가는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이번에 마약 논란이 터지면서 유아인 씨의 인터뷰 속의 모습을 조명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틱 증상, 거친 숨소리. 이게 검색어로 나오면서 이게 마약한 이후의 모습이지 않냐고 추리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 최진묵> 저도 그래서 그걸 봤어요. 제가 현장에서 봤던 틱의 증상은 아니에요. 굉장히 부자연스러워요. 틱은 약으로 된 틱은 거의 몸하고 일체예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박재홍> 온몸을 부르르 떠는군요.
 
◆ 최진묵> 부자연스럽지가 않은데 제가 그분을 보면서 뭘 느꼈냐 하면 저걸로 어떤 처음에 저런 행동을 했을 때 어떤 이득을 굉장히 봤구나. 아니면 언론 속에서 조명을 해 줬다든지.
 
◇ 박재홍> 특이하다, 배우로서의 그런 게 있다?
 
◆ 최진묵> 그래서 강화됐다는 느낌이 더 강했어요.
 
◆ 진중권> 마약이랑 별 상관없는 거군요.
 
◆ 최진묵> 그런데 그 말을 하신 분이 임상은 없으셨던 분 같아요, 이렇게 얘기를 해서 화제가 돼서 문제가 됐던 것 같은데. 제가 현장에서 봤던 틱하고는 틀리다. 그런데 틱장애가 분명히 생기고요. 숨소리도 분명히 거칠게 하기도 합니다.
 
◆ 김성회>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도 마약 중독자가 한 명 나오기도 하고 무슨 영화 같은 거 보면 온몸이 가려워서 긁기도 하고.
 
◇ 박재홍> 벌벌벌 떨기도 하고.
 
◆ 김성회> 부작용들을 엄청 하는데 실제로 뭘 막 먹기도 하고 정말로 그렇습니까?
 
◆ 최진묵> 그것도 여러 마약 중독을 섞어놓은 거예요. 막 먹는 거는 필로폰을 하다가 안 했을 때, 아니면 암페타민류를 하다가 안 했을 때. 필로폰을 하면 에너지가 확 들어오니까 3일, 4일 잠을 안 자고 아무것도 안 먹어요. 집중만 하고. 그런데 그게 약효가 빠지면 먹기 시작을 해요. 
 
그런데 막 춥고 떠는 거는 아편이 베이스가 되는 마약이에요. 그런 것들을 드라마, 영화에서 만들어둔 것 자체가 잘못됐어요. 왜냐하면 그런 모습이 안 나와요. 약을 하는 초기 사용자들, 대마 사용하는 친구들은 '이거 무슨 소리하는 거야?' 케타민 하는 친구들은 '이거 무슨 소리하는 거야?' 이러면서 자기들은 중독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죠.
 
◇ 박재홍> 오해하는군요. 
 
◆ 김성회> 어제 약을 해도 오늘은 멀쩡하게 사회생활하니까.
 
◆ 최진묵> 요즘 마약 같은 경우는 3~4시간이면 없어지거든요. 증상이. 그러니까 이 친구들이 봤을 때는 '뭐야? 도대체?'
 
◆ 김성회> 그럼 금단현상도 심하지 않은 건가요?
 
◆ 최진묵> 그렇죠. 요즘에 나오는 약들은 파티 드럭이라는 것들은 금단이 별로 심하지가 않아요. 신체적인 금단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심리적 의존이 심한데 그게 '중독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것도 교육이 잘못된 거죠. 자꾸 그런 모습만 보여주니까 이거는 중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죠.
 
◇ 박재홍> 그게 중독인데?
 
◆ 최진묵> 그게 진짜 중독이고 이게 진짜 끊기 어려운 류인데 잘못 알려주고 있는 거예요, 지금 계속.
 
◇ 박재홍> 어떤 의미에서 담배랑 비슷한 거 아닙니까?
 
◆ 최진묵> 그렇죠. 담배랑도 비슷하죠. 그런데 이제 굉장히 강하죠. 엄청 심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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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그런데 우리나라가 지금 마약범죄가 굉장히 많고 정부 차원에서도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 센터장님 보시기에 상담도 많이 하시지 않습니까? 그러면 요즘 심각성이 어느 정도입니까?
 
◆ 김성회> 심각성 포함해서 저도 궁금한 게 법무부 발표의 반박 이런 것들 쭉 보니까 '우리나라가 어쨌거나 상대적으로 마약 청정국이라서 우리나라를 경유지로 많이 써서 마약 거래가 많은 것처럼 보인다' 이런 주장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니다, 실질적으로 청년들을 중심으로 해서 광범위하게 퍼졌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현장에서는 어떻게 보세요?
 
◆ 최진묵> 대검에서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잡죠. 10배 정도 잡는 거 같아요, 암수비율을. 학계에서는 최하 28.5배 정도로 보는데 1년에 마약사범을 한 2만 명 전후로 잡거든요, 작년 같은 경우는 1만 8000명.
 
◆ 진중권> 그러면 28배를 하게 되면.
 
◆ 김성회> 60만 명이죠.
 
◇ 박재홍> 60만 명 정도 있다?
 
◆ 최진묵> 그게 적게 잡았을 때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런데 그 정도로 보고 있는데. 1년에 잡히는 사범 수들이 2만 명이면 반 정도가 초범이에요. 과거에는 초범 비율이 한 35% 전후로 왔다 갔다 했는데 지금은 50%가 넘었는데 50%의 대다수가 20~30대예요.
 
◆ 진중권>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 최진묵> 굉장히 많이. 10대도 굉장히 많아지고 있죠.
 
◆ 김성회> 경로를, 구입을 그냥 가만히 있다 살 수는 없을 테고.
 
◆ 최진묵> 마켓이 딱 정해져 있죠. SNS라고 정해져 있고 그 안에 들어가면 모든 마약이 마트처럼 생각하시면 돼요. 그리고 거기에서 딜러를 하는 친구들은 홈쇼핑하고 똑같이 '지금 구매해서 사시는 분에 대해서는 얼마 서비스를 드리겠습니다'라고 해요.
 
◆ 진중권> 그래요?
 
◇ 박재홍> 원플러스원 이런 식으로?
 
◆ 최진묵> 그런 식으로 광고를 다 해요.
 
◇ 박재홍> 라이브로 방송을 해요?
 
◆ 최진묵> 그럼요. 이걸 사서 투약하는 모습을 전송하신 분한테는 얼마를 주겠습니다 이 정도예요. 우리나라의 현재가. 그리고 우리나라에 코카인이 방송에서 없었다고 얘기하는데 과거에는 대마나 필로폰만이 문제였죠. 지금 우리나라는 코카인, 펜타닐, 엑스터시, 몰리. 없는 마약이 없어요. LSD. 그러니까 젊은 친구들하고 이렇게 얘기를 하면 막 시작하는 친구들이 대마만 하고 있거든요. 처음에 시작할 때? '이거는 괜찮지 않아?'라고. 왜냐하면 합법화되는 나라들이 있다 보니까. '이 정도는 괜찮은 거 아니야?' 하고 시작하는데 마켓 자체가 모든 마약을 팔기 때문에 그 유혹을.
 
◇ 박재홍> 마트에는 여러 가지 상품이 있으니까.
 
◆ 최진묵> 그렇죠. 그 유혹을 참지 못하죠.
 
◆ 김성회> 그리고 또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대마는 광범위하게 돼 있는데 그중에서 자극을 좋아하고 중독에 강한 사람들이 100명 중에는 5명 정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제 외국 같은 경우도 대마에서 끝내고 일상생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중에서 다섯에서 열 정도는 거기서 문을 열고 나면 조금 더 센 거, 조금 더 센 거 해서 하드로 넘어갈 때까지 계속적으로. 그런데 그 과정 전체를 지금은 SNS에서 홈쇼핑하듯 구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 최진묵> 홈쇼핑을 하죠. 홈쇼핑을 하고.
 
◇ 박재홍> 해요? 어디서 해요?
 
◆ 진중권> 도대체 어디서 구하는 겁니까, 이걸?
 
◆ 최진묵> 그런데 그 SNS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압수수색 영장이나 수사를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요.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유명 작곡가 겸 사업가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2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도봉구 북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로 다른 피의자를 조사하다가 돈스파이크가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정황을 확인하고, 체포 영장을 받아 26일 밤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돈스파이크를 체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돈스파이크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30g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 인 점을 고려하면 약 1천회 분에 해당한다. 황진환 기자
◇ 박재홍> 해외 서버이니까?
 
◆ 최진묵> 해외 서버니까. 그런데 국내에서 경찰이나 검찰이 수사에 대해서 아까 조주빈 좀 전에 얘기했듯이 잡혔잖아요, 결국. 그런 형태로 잡아가고 있는데 본질적으로 해결이 안 되는 거죠. 왜냐하면 계속 만들어지니까.
 
◇ 박재홍> 그러면 자녀들이 SNS를 할 경우에 어떻게 걱정하시는 부모들이…
 
◆ 최진묵> 저는 SNS에서 왜 그걸 하냐가 문제인 거죠. 그게 거의 우리나라 99%가 한 SNS에서 정리가 되거든요, 모든. 그거는 사실 못 하게 해야죠. 자식한테는 못 하게 해야죠. 노출되기가 너무 쉬우니까.
 
◇ 박재홍> 그래요. 다시 유아인 씨 얘기로 넘어가면 이분이 이제 또 프로포폴을 2021년에만 서울시 여러 병원에서 총 73차례 투약받았다고 하고 이게 지금 4497ml 받았다고 하는데 이게 어느 정도입니까, 그러면?
 
◆ 최진묵> 성인 1인이 1시간 정도 푹 잠자는 데 한 200에서 250ml가 1회 투약량이거든요. 그거를 20번 정도? 그러니까 많은 회수는 아니에요, 지금 현재. 프로포폴에 진짜 중독된 친구들이 어느 정도 실정이냐 하면 제가 현장에서 보면 피부과나 성형외과 상담하는 실장들이 아침에 병원에 딱 오면 중독된 친구들한테 문자를 쫙 보내요. 뭐라고 보내냐 하면 '우리 오늘 베드 비어요' 영업하는 겁니다. 배드 빕니다 그러면 중독이 됐기 때문에 여기를 가면 약을 준다는 걸 알죠.
 
◇ 박재홍> 받을 수 있다.
 
◆ 최진묵> 가서 그 실장에게 음료수 사다주고 명품백 사다주고. 잘 보이려고. 그 베드를 차지하기 위해서. 그럼 그 베드를 차지하면 실장들은 어떻게 하냐면 오늘 프로포폴 아침에 들어가서 저녁 때 나오거든요. 병원 문 열 때 시작해서 닫을 때까지 나오는데 '500만 원짜리 시술하세요', '1000만 원짜리 시술하세요' 이렇게 장사를 해요.
 
◇ 박재홍> 프로포폴 맞은 다음에?
 
◆ 최진묵> 맞는 조건으로. 그러니까 이게 영업의 수단이에요, 이게. 중독자들에게는 영업의 수단이고 마약 관리 통합 시스템이라는 게 있는데 그 역시도 영업의 수단이 될 수도 있는 거예요.
 
◆ 진중권> 그러면 애매모호하잖아요. 왜냐하면 잡아도 '시술했는데요? 시술에 필요해서 투약했습니다'
 
◆ 최진묵> 제가 얘기하는 게 뭐냐면 프로포폴 같은 중독자들의 경우는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의사가 딱 한 번만 보면 무조건 알거든요.
 
◇ 박재홍> 원장이 알 수 있겠죠.
 
◆ 최진묵> 왜냐하면 계속 다니는 게 나오기 때문에. 나오는데 우선 이게 안 하는 게 문제. 안 하는 이유는 이제 그게 들어가는 데 접속시간이 걸리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그런데 그걸 안 하고 그걸 계속 이 사람한테 프로포폴을 준다는 건 아까 얘기했던 SNS에서 우리가 얘기하는 마약을 파는 사람들이랑 의사들이랑 뭐가 다르냐는 거죠. 
 
그런데 프로포폴을 하는 병원에서 강남에 정해져 있어요. 제가 어느 정도냐면 막 환자들 남편인 척하고 전화해서 '누구누구 거기 한 분만 받으면 내가 신고하겠다' 이렇게까지 행동해 보고 그랬어요, 저는. 막 병원들 전화해서 환자들한테 '병원 막 리스트 줘' 그렇게 해서 제가 얘기를 한 다음에.
 
◆ 김성회> 그럼 센터장님이 경찰에서 물어보면 병원 리스트를 주실 수도 있는 상황인 건데 경찰이 안 가져가는 건가요?
 
◆ 최진묵> 그런데 저의 그런 얘기로만은 증거가 없으니까 담당자들이 당사자들이 진술을 해야 되는데 당사자들이 진술하면 법적인 문제가 되니까 진술을 안 하게 되는 거예요. 법적인 문제를 다뤘을 때는 이런 거죠. 약물 중독자가 약물에 중독됐는데 문제가 분명히 본인한테 있어요. 느끼기 시작을 해요. 그런데 드러내지를 못해요. 왜냐하면 드러내면 범죄자가 되니까. 그러니까 더 중증, 중증, 중증, 중증 저 끝에 가서 결국 사회에 발현할 때는 엄청나게 곪아서 발현하는 거죠.
 
◇ 박재홍> 유아인 씨 담당했던 병원도 '너무 많이 수면마취하면 안 된다. 병원을 옮겨다니면 안 된다'라고 그랬다던데.
 
◆ 최진묵> 제가 그래서 그걸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면.
 
◇ 박재홍> 이런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하는데 '우리 병원만 와라?'
 
◆ 최진묵> 그거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면 이 의사분은 중독인 걸 알면서.
 
◇ 박재홍> 유아인 씨가 중독인 걸 알면서?
 
◆ 진중권> 그렇죠. 아니까 그런 얘기 하는 거죠.
 
◆ 최진묵> 그래서 내가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너 우리 병원에 와서만 맞을래? 다른 데 돌아다니는 거 위험하니까 내 병원에 와서만 맞을래?' 거꾸로 그렇게도 들리지 않나요? '우리 병원에만 와'
 
◆ 진중권> 다른 데 계속 돌아다니다가 걸리면 나까지 나중에 걸리는 거고.
 
◆ 최진묵> '그냥 여기 있어. 내가 알아서 해 줄게' 이런 느낌도 저는 들더라고요, 거꾸로.
 
◇ 박재홍> 그러니까 프로포폴 같은 경우는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엄청나게 만연해 있겠군요.
 
◆ 최진묵> 그렇죠. 그런데 엄청난 돈이 들어요. 한 집안이 거덜날 정도로.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프로포폴 맞을 때마다 돈 들어, 가서 안 해도 되는 시술해야 돼, 그리고 계속 영업해. 환자들은 마약이라고 생각을 안 해요. 왜냐하면 의사가 처방을 해 주잖아요.
 
◇ 박재홍> 푹 자고 나온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죠.
 
◆ 최진묵> 1시간만 딱 자고 나오면 굉장히 개운한 느낌? 그런데 결국 의사가 처방을 해 주니까 그렇게 죄의식도 없고 문제의식도 없고. 이렇게 되는 거죠. 이건 정말 문제가 되는 거에요.
 
◇ 박재홍> 유아인 씨 얘기하면 많은 분들이 이분은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까, 이런 얘기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센터장님 보시기에 이분도 끊을 수 있을까요?
 
◆ 최진묵> 그럼요, 끊죠. 저 같은 사람도 끊었는데.
 
◇ 박재홍> 23년 하셨으니까.
 
◆ 최진묵> 제가 이 일을 하게 된 이유가 뭐였냐 하면 제가 못 끊을 줄 알았거든요. 평생 내가 이렇게 살다 죽는 거구나 했었는데 이걸 극복하면서 그리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무슨 생각을 하냐면 '이건 못 끊는 사람은 없구나. 안 끊는 사람만 있다'
 
◇ 박재홍> 안 끊는 사람만 있다.
 
◆ 최진묵> 못 끊은 사람은 없다는 게 제 결론. 그러니까 그러면서 이 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 박재홍> 혹시라도 방송을 들으시는 분 중에도 아직 못 끊는 분들, 안 끊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어떤 말을 하실 수 있을까요?
 
◆ 최진묵> 그러니까 이게 본인들이 이 문제를 결국 다 드러냈을 때 도움을 받을 수가 있거든요. 아까 잠깐 시작 전에 '10대들은 어때요?'라고 물어보셨을 때 10대들의 문제는 우리나라는 드러나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10대의 문제 드러냈을 때 이 학생의 학교 문제 이게 제일 커요. 진학 문제가 걸리잖아요. 그런데 한창 우리나라에서 공부 잘하는 약이라고 해서.
 
◇ 박재홍> 공부 잘하는 약.
 
◆ 최진묵> 집중 잘하는 약 그래서 그것도 병원 처방약이죠. 그 약도 굉장히 썩어가고 있는데도 드러내지를 못했거든요. 암암리에 서로끼리 주고받고 하면서. 그런데 드러내지 못하니까 고치지를 못하는 거죠. 그러니까 당사자들한테는 분명히 얘기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지금은 그래도 우리나라가 조금 많이 과거에 비해서 법적으로만 다뤘었잖아요. 그런데 보건복지부에서.
 
◇ 박재홍> 임상적으로?
 
◆ 최진묵> 보건복지부에서 마약류 치료보호제도라는 걸 만들어놨어요. 그거는 내가 약물의 문제고 있을 때 그 병원을 찾아가면 법적인 문제는 접어두고. 아예 그냥. 그리고 공유하지 않아요, 법무부 하고. 치료에 집중을 해 줘요. 그런데 치료가 되는 질병이다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네요.
 
◇ 박재홍> 중독의 폐해가 어느 정도일까요? 일단 어린 친구가 하면 인생이 어떻게 바뀝니까? IQ가 아까 낮아진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극단적인 사례를 말씀해 주시면.
 
◆ 최진묵> IQ가 낮아지는 건 물론이고요. 그다음에 어린아이 때 성인이 되기 전에 보통 이제 마약을 했을 때 우리가 IQ가 낮아지고 사고를 할 수 없는 이유는 가장 큰 건 전두엽이 망가지는 건데요. 청소년 시기는 전두엽이 완성되기도 전이죠. 그러니까 훨씬 더 폐해가 큰 거죠. 그리고 이제 이게 조현병이나 이런 병도 이제 만들어내요. 저 역시도 약물에 의한 조현병이 있었거든요. 치료를 받으면서 다 완치가 됐거든요. 이거는 사회적으로 문제도 있지만 개개인 가족의 문제, 그리고 가족이 파탄이 나고.
 
◇ 박재홍> 일례로 어느 정도 파탄이 됩니까?
 
◆ 최진묵> 저 같은 경우는 아예 저는 누나가 4명, 형 있고 부모님이 계셨는데 저는 한 15년 동안 가족을 못 봤었어요.
 
◆ 진중권> 아예 그냥 내놓은 자식이었구나.
 
◆ 최진묵> 안 보게 되죠. 징글징글한데. 안 보게 되죠. 그런데 지금은 엄청나게 행복한 가족이 됐죠.
 
◆ 진중권> 그러니까 지난번에 재벌가 마약 사건이 터져서 떠들썩하지 않았습니까? 남양유업의 창업주 손자, 효성그룹 창업주 손자 등 재벌 3세를 비롯해서 전직 경찰청장 아들부터 연예기획사 대표, 가수 등등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충격적이었던 게 임신한 아내와 태교 여행 중에 대마를 흡연하거나, 또 미성년자랑 같이 사는데 그 집에서 대마를 재배한다라든지 이거 어떻게 봐야 되나요? 대개 이걸 약간 외국물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 최진묵> 어떤 거냐 하면 우선 대기업, 연예인. 그다음에 이런 것들이 '얼마나 좋으면 저 마약하지?' 대기업 회장 2세, 3세들. 그다음에 연예인들, 이런 사람들이잖아요. 이 자체도 잘못됐다. 마약이 이젠 일상이 됐는데.
 
◇ 박재홍> 그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니고?
 
◆ 최진묵> 그렇죠. 완전히 일상이 돼서 누구나 서울 시내에서 30분 내에 내가 원하는 마약을 구할 수 있는 나라가 됐는데 이걸 왜 자꾸 이렇게 이런 것에 집중을 하느냐는 거죠. 정말 잘못된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오히려 더 환상을 부추길 수 있는 상황이다.
 
◆ 최진묵> 그러니까 자꾸 이걸 신비화하고.
 
◇ 박재홍> 고위층의 문화고.
 
◆ 최진묵> 네, 이게 아니고 이번에 올해 처음으로 법무부에서 초중고 마약 예방교육이 만들어졌어요. 그거 제가 감수를 했는데 감수를 하면서 느꼈던 게 뭐냐 하면 아직도 드러내지를 않으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꽁꽁꽁 숨겨놓으니까 궁금한 거거든요. 약의 종류는 이거, 이거, 이것이 있고 이 약을 했을 때 어떻게 되고를 다 알려줘야 돼요, 자세하게. 그런데 아직도 법무부에서도 그렇고 아직도.
 
◆ 진중권> 감추려고 해.
 
◆ 최진묵> 감추려고 해. 그러니까 더 궁금하죠. 왜냐하면 SNS 들어가면, 인터넷 들어가면 모든 정보가 다 있는데 왜 굳이 교육할 때는 숨겨야 되냐.
 
◇ 박재홍> 마치 성교육이랑 비슷하다?
 
◆ 최진묵> 그렇죠. 드러내야죠. 드러내서 양성화시켰을 때 훨씬 더 호기심이 없어지죠. 잘못됐다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 것들도.
 
◆ 진중권> 그 해악을 드러내서 그 해악을 제대로 보여줘야지.
 
◆ 최진묵> 왜냐하면 대마를 했을 때 문제, 아까 코카인 했을 때 문제. 그런데 우리는 마약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대마, 엑스터시, 케타민 모든 마약을 놓고 이거 아까 말씀드린 영화, 드라마에서 이상하게 만들어놓은 거예요. 그러니까 전혀 다른 문제들이 생기는. 더 악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된 거죠, 현재 우리나라는 수십 년 동안.
 
◇ 박재홍> 교육부터 다시 잡아야 된다?
 
◆ 최진묵> 그런 말씀입니다.
 
◇ 박재홍> 오늘 말씀은 일단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진묵 인천다르크 마약류중독재활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진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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