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런던아이에서 영감을 받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 고리 형태의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을 세워 한강변의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유럽 출장차 런던을 방문 중이던 지난 14일(현지시간) 오 시장은 직접 런던아이에 탑승해, 설계사와 운영사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링의 가능성을 점검했다.
25명이 들어갈 수 있는 런던아이 캐빈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공간이 더 넉넉했다. 캐빈이 올라가기 시작했지만 움직임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뒤에 따라오는 캐빈을 봐야 관람차가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캐빈에 부착된 모터를 이용해 정밀하게 균형을 잡는다고 운영사 관계자가 설명했다.
수익 너무 많이날까 걱정? … "초과이익 환수 조항 넣겠다"
오 시장은 "설치 3년 만에 건설비용을 모두 회수할 정도로 매우 수익성이 높은 사업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현장을 둘러 본 뒤 서울링 성공에 대한 확신을 더 굳힌 것으로 보였다. 그러면서 "(서울링이) 너무 많이 수익이 나서 특혜로 되는 것을 방지하는 회수 장치도 계약을 할 때 반드시 집어넣겠다"며 오히려 과다한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에 더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함께 동승한 런던아이 운영사인 '멀린'의 한 임원은 '런던아이도 처음에는 주민 반발로 5년만 일시적 운영하기로 계획이 돼 있었는데, 지역이 활성화되고 런던아이가 사랑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남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해서도 "주변 건물 가격이 4-5배 뛰었다고 들었다. 일종의 보상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아파트 분양을 할 때 런던아이가 잘 보이는 곳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런던아이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부동산 가격 상승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
오 시장은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 때문에 투명도 유지 등에 문제는 없을지 세심한 부분까지 살폈고, 설계 담당자는 청소는 로봇 같은 장치가 있어 자동으로 청소가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외진 입지 극복 가능할까
오 시장은 "좀 외진 위치가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입지 후보군에 드론을 띄워 전경을 모두 보고 판단했기 때문에 불리하지 않다"면서 "하늘공원이나 노을공원 근처에 여러 가지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준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링이 들어서는 상암동 월드컵 공원 일대에 관광명소가 될 수 있는 여러 시설들을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매립토 위 구조물 안전할까…"걱정 줄었다"
높이 180미터로 기존의 대관람차와 달리 살(spoke)이 없이 가운데가 뚫린 반지 형태로 세워지는 서울링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역학적으로 기술적으로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 속으로는 상당히 걱정했다"면서도 "(런던아이 탑승 이후) 걱정이 줄었다"고 말했다.
동행한 런던아이 설계사 관계자는 "오히려 살이 없는(spoke-less) 형태가 더 안전하고 간단한 건축 시공이 된다"며 "공정도 간단해 기능적인 면에서도 더 수월하고 청소 문제도 외부에 둘러싼 투명 구조물이 하나 더 있어서 캐빈 자체는 청소할 일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민간사업자의 제안이 들어오면 더 구체화되겠지만, 현재로서 서울링은 살이 없는 형태의 고리 모양 건축물이며, 지반까지 120미터 길이의 파일을 20개 이상 박아 구조물을 지지하는 형태로 건축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그냥 매립토 위에 구조물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굉장히 안정적인 구조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링도 런던아이의 성공 공식을 따라 관광명소로 부상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인근 부동산 가격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 서울링 조성사업은 2025년 6월 착공해 2027년 12월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민간 투자사업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