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풋볼 이탈리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의 원정 팬들이 나폴리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SSC 나폴리와 프랑크푸르트의 2차전을 4시간 앞두고 나폴리 중심가 제수 누오보 광장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앞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1차전에서 나폴리 원정 팬들이 프랑크푸르트 팬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 팬 3명이 다쳤고, 프랑크푸르트 팬 9명은 체포됐다.
이에 이탈리아 내무부는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 독일인의 입장권 구매를 금지했다. 이후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거나 거주 중인 사람으로 한정했다. UEFA 규정대로라면 프랑크푸르트 원정 팬들을 위해 2700석을 할당해야 했다.
화가 난 프랑크푸르트 팬 600여명이 티켓 없이 나폴리로 향했고, 나폴리 중심가에서 800여명의 경찰과 충돌했다. 프랑크푸르트 팬들은 쓰레기통 등을 던졌고, 이 과정에서 경찰차에 불이 났다. 상점 유리창도 깨지는 등 나폴리 중심가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경찰은 물대포, 최루탄 등으로 해산을 시도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팬들의 저항은 더 거세졌고, 거리에 세워졌던 자동차들도 파손됐다. 시민들은 식당 등으로 피신했다.
경찰이 프랑크푸르트 팬들을 버스에 태워 숙소로 돌려보내면서 사태는 마무리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프랑크푸르트 팬들의 폭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집권 우파 정당 동맹은 "독일 정부에서 나폴리에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가에타노 만프레디 나폴리 시장도 "역사적인 중심지에서 벌어진 파괴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이탈리아 주재 독일 대사를 만나 항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나폴리는 2차전을 하루 전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캡틴 조반니 디로렌초의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디로렌초의 호소로는 폭동을 막을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