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과 동시에 1위 커리어…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김대경 역할 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가운데)와 선수단.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과 첫 1위 커리어를 거머쥐었다.
   
흥국생명은 15일 오후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15, 25-13, 25-16)으로 이겼다.
   
승점 1만 얻어도 자력 우승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승점 3을 더한 흥국생명(승점79)은 남은 현대건설(승점70)과 경기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너무 기쁘다. 이겨서도 그렇고 경기력도 마음이 든다. 서브, 블로킹, 수비에 있어서 전술적인 부분이 마음에 드는 경기였다"고 호평했다. 이어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흥미로운 도전이 앞으로 남아있다. 오늘과 내일은 조금 쉬고 앞으로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오기 전까지 흥국생명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해 시작과 동시에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내던 흥국생명은 구단과 마찰이 있었던 권순찬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이영수 감독 대행이 잠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 감독 대행도 1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다행히 김대경 코치가 감독 대행직을 끝까지 지켰고 흥국생명은 김 감독 대행과 함께 지난달 15일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흔들리는 현대건설을 제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흥국생명 김대경 코치. 한국배구연맹

아본단자 감독이 흥국생명 데뷔전을 치른 것은 지난달 23일로 그는 첫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부임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정규리그 1위라는 트로피를 얻게 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흥국생명에 오기 전에 팀의 1위를 예상했었다. 이미 좋은 위치에 있었고 거기에는 김대경 감독 대행의 역할도 컸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자신보다는 모든 선수들이 잘해서 1위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포스트 시즌 챔피언 결정전으로 직행해 오는 29일 인천 삼산체육관 홈에서 5판 3선승제 첫 경기를 준비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당장 우리 상대가 누가 될지 확실하지 않다"면서 "쉬면서 체력을 보강하고 시스템을 재정비한 뒤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방에서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를 지켜본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도 축하를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축하한다"며 "오늘처럼 경기하면 챔피언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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