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첫 회동을 하고 민생 문제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 인사차 국회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찾았다. 지난 8일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지 일주일 만이다. 이철규 사무총장과 유상범 수석대변인, 구자근 대표 비서실장 등도 함께했다.
민주당 측에선 이 대표와 함께 조정식 사무총장과 안호영 수석대변인,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존경하는 이재명 대표께서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당선 직후 조금 바쁜 일정이 있었지만 빠른 시간 내에 뵐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님이 페이스북에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고 해두신 걸 봤다"며 "산적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나란히 경쟁해보자, 그게 위기에 처한 국민의 삶을 구하는 게 아니냐는 말에 100%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되는 것 아니냐는 많은 국민의 우려가 있는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 대표님께서도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저도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회 협치 운영의 원칙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민주당을 빠른 시간 내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환영한다"며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라고 저도 생각한다.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경쟁이 아니고 국민 삶을 챙기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입장을 떠나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어떤 게 더 시급하고 유효한지 진지하게 수시로 머리도 맞대고 개선 가능한 방향들을 찾아내면 좋겠다"며 "정부와 여당에서 제시하는 안건이나 정책에 대해서도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게 아니라면, 더 나은 국민 삶을 만드는 것은 언제든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경제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정부와 여당에서도 잘하려 노력 하실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국가의 역량을 다 모아서 지금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야 되기 때문에 '여야 범 국가 비상경제회의'를 구성해서 함께 논의해보자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 오늘도 오신 김에 비상경제회의를 여아간 구성해서 민생 현안을 함께 논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은 덕담을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일제 강제징용 배상안이나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 현안 문제를 놓고는 충돌하진 않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 문제 최우선 해결을 위해 앞으로 자주 만나 소통하자고 했다"며 "당 대표끼리는 수시로 만나고 자주 보자고 했다. 정책위의장도, 정무라인도 자주 만날 것이다. 격 주로 못 박지는 않았고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통공약추진단은 (이 대표) 제안을 들었으니 검토를 해봐야겠죠"라고 했다. '정례회동'과 관련해선 자주 보자는 원칙론적 얘기만 오갔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