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 부진한 2월 극장가, '슬램덩크' 등 외화만 웃었다

외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타이타닉' '아바타: 물의 길' 포스터. NEW·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마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등 외화에 밀린 한국 영화 점유율이 2019년의 7.4% 수준인 19.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코픽)가 15일 발표한 '2023년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한국 영화 매출 점유율(19.5%)과 관객 점유율(19.8%) 모두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2월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픽은 이 같은 기록의 배경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2월은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한국 영화가 흥행하는 시기이기에 한국 영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런데 올해는 설 연휴 개봉한 한국 영화('교섭' '유령')의 흥행 성적이 저조했고, 2월 중순 마블 영화까지 개봉했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개봉작인 대작 한국 영화 '교섭'과 '유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2월까지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고, 2월 15일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를 한국 영화가 피하면서 2월 한국 영화 라인업에 공백이 생겼다. 그 결과로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2년 2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 영화들이 부진한 사이 외화들은 승승장구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장기흥행 끝에 2월 168억 원(관객 수 165만 명)의 매출로 2월 흥행 1위에 올랐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주차 별로 '특전'을 제공해 'N차 관람'을 유도했고, 실제 경기처럼 응원하며 관람하는 '슬램덩크 응원 상영회'도 개최하는 등 영화관만의 강점을 살린 마케팅을 통해 흥행에 성공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2월까지 374억 원(누적 관객 수 364만 명)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매출액 145억 원(관객 수 138만 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재개봉작인 '타이타닉'은 65억 원(관객 수 45만 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25주년을 기념해 4K 3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2월 8일 재개봉한 '타이타닉'은 '아바타: 물의 길'의 메가 히트로 재점화된 3D 열풍을 이어갔다.
 
코픽은 "설 연휴 개봉한 한국 영화의 부진으로 2월 초반 한국 영화의 공백이 생긴 것도 '타이타닉'이 흥행한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어 "199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가 원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1998년 개봉작인 '타이타닉'의 흥행을 통해 영화 관람 가격 인상으로 관객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검증받은 영화를 선택하려는 관객의 소비 성향이 강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바타: 물의 길'이 51억 원의 매출(관객 수 37만 명)로 4위였다. '아바타: 물의 길'은 2월까지 누적 매출액 1373억 원, 누적 관객 수 1078만 명을 기록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 중에서는 '범죄도시 2'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코픽은 "'카운트'가 26억 원(관객 수 27만 명)의 매출로 5위에 오른 것이 한국 영화로는 최고 성적이어서 2월 한국 영화 부진을 실감케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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