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관리소장의 갑질로 힘들었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긴 채 발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4일 오전 7시 40분쯤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해당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70대 A씨가 투신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아파트에 근무하는 동료 경비원 B씨는 "A씨가 유서를 남긴 뒤 자신이 근무하던 아파트 9층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전했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인 14일 오전 7시 16분쯤 경비대장에게 "나를 죽음으로 끌고 가는 관리소장은 나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보냈다.
A씨는 70여 명의 경비원이 근무하는 해당 아파트에서 10여 년간 경비반장으로 일을 하다가 며칠 전 일반 경비원으로 강등됐고, 이에 따른 고통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경비원 B씨는 "평소에도 관리소장이 세차 업무 등 경비원의 업무가 아닌 업무들을 시켰다"며 관리소장으로 인해 다른 경비원들 또한 몸살을 앓았다고 전했다.
동료 경비원들은 A씨의 죽음을 두고 "관리소장 등 책임자들의 칼춤에 더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인격을 보장받는 자랑스러운 일터가 되게 해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붙이고 나섰다. 경비원들은 이날 A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A씨가 사망하기 며칠 전에도, 해당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미화원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관리소장은 "유서는 조작된 것이고 누군가 대필한 것. (경비원들에 대한) 갑질은 전혀 없었고, 한번도 호통치거나 한 적이 없다"며 "해고를 당한 뒤 사망했다는 미화원을 해고한 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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