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편든 中…한반도 정세불안 원인제공자로 韓·美 지목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제공

중국 정부가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한반도 정세불안의 원인제공자를 한국과 미국으로 지목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한미군사훈련의 움직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대변인은 특히 "한반도 정세불안의 주된 원인은 당사자들이 북한이 비핵화조치에 호응하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북한에 대한 압박과 억지력을 계속적으로 강화하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당사자들은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현 한반도 정세는 매우 복잡하고 민감한 상황이므로 모든 당사자들이 자제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하는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맞춰 잇따라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 등을 발사하며 무력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미연합훈련 '자유의방패'. 연합뉴스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중국 정부의 이같은 반응은 최근 동북아 지역에서 한·미·일 3국의 공조가 강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오는 4월말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쿼드(Quad)' 실무그룹 참여 추진 등 양국간 공조를 강화할 조짐을 보이자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을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며 발끈하고 나선바 있다.

또, 일본과의 공조 강화를 주장한 윤 대통령의 지난 3.1절 기념사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는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향해 이렇게 아첨하는 말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외교 정책에서 최면에 걸려 몽유병 상태에 빠졌음을 보여준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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