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종교인들이 오늘(14일) 이태원참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각 종교별 기도회를 가진 4대 종단 종교인들은 백성 없는 군주는 없다며 유가족과의 면담을 거부하는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해 10.29 이태원참사 이후 두 차례나 대통령 면담 요청을 했던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다시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 이후 137일 동안 대통령이 유가족들과의 면담 요청도 거부하고 공식 사과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분노했습니다..
[녹취] 최선미 / 이태원참사 희생자 박가영 어머니
"저들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 것을 여전히 모르고 있습니다. 나라의 국익을 해치고 있는 저들에게 이 나라의 주권자가 누구인 지 오늘, 그리고 앞으로 똑똑히 보여줘야합니다. 희생자들과 생존자들과 유가족들과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은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과 재발방지대책입니다."
이러한 유가족들의 외침에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종교인들도 함께 했습니다.
4대 종단 종교인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진심이 담긴 사과와 함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송병구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부이사장
"왜 우리 정부는 엊그제 일도 마치 수십 년 전 일들처럼 지우려고만 합니까 왜 용산의 어느 거리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해 경찰청과 행정안전부는 자신의 책임을 모르쇠합니까 왜 서울시청은 기억의 공간, 위로의 공간마저 마련하는 일에 이토록 인색합니까"
기도회 참석자들은 또, 윤석열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하는 입장문에서 '군주민수'라는 우회적 표현으로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군주민수란 "임금은 배, 백성은 물과 같다'는 뜻의 한자성어로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는 점에서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종교인들은 "이제라도 대통령이 깊은 참회의 마음으로 유가족들을 만나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유가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습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대통령 면담 요청문을 대통령실에 전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 병력이 민원실로 향하는 유가족들을 막아서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면담과 공식사과를 촉구하는 10.29 이태원참사 4대 종단 기도회에는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수도회협의회 정의평화환경위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원불교 시민사회네트워크가 참여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조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