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톱7에서 '따뜻함'(손태진) '분위기메이커'(신성) '쁘띠'(민수현) '열정 퍼포머'(김중연) '비타민 막내'(박민수) '건치 미소'(공훈) '단아함'(에녹)을 맡고 있다고 자기소개한 이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불타는 트롯맨'은 지난 7일 손태진이 '1대 트롯맨'으로 등극하며 막을 내렸다. 결승까지 모두 마친 후의 근황을 묻자 손태진은 "너무 감사한 상을 받고 사실 발표 직후에도 모든 게 하얘진 것 같아서 정신이 들기까지 며칠 걸렸던 것 같다"라며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축하한다보다는 고생 많았다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준우승자 신성은 "5개월 대장정을 하면서 그동안 제가 불렀던 노래를 유튜브를 통해 봤는데 아쉬운 무대도 많았다"라며 "준비 기간에 연습도 많이 하고 잠도 많이 못 잤던 시절이 있어서 아쉬움과 후련함이 교차했던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신성은 "축하 메시지가 정말 정말 많이 와서 한 분 한 분께 감사 메시지를 보내는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김중연은 "경연 무대하는 내내 신체적으로 너무 지쳐있던 상황이다. 이거 대체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을 솔직히 많이 했던 것 같다. 막상 경연이 끝나고 매일 가던 연습실에 안 가니까 후련할 것 같더니 공허함이 오더라"라며 "스트레스 다 풀었고, 첫 단추 끼워졌으니까 오늘부터 열심히 달려볼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민수는 본인 앞에 붙은 타이틀 '서천의 아들'을 언급하며 "3일 전에 서천에 갔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뵙는 분마다 다 알아봐 주셨다"라며 "시장에서도, 카페에서도, 백숙 먹으러 가서도 노래하고 계속 인사드리고 사진 찍어드렸다"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축하가 담긴 현수막도 걸려있다고 부연했다.
공훈은 "저도 플래카드가 동네에 많이 붙어있었는데 제가 사인을 해 드리려고 직접 사인지를 구매했다. 한 500장 정도. 그게 동날 만큼 열심히 사인해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연 끝난 게 개운하면서도 믿기지 않는데, 항상 떨렸던 긴장감과 조급했던 마음이 약간 중독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떨리는 긴장감 갖고 앞으로도 한 무대 한 무대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손태진은 '불타는 트롯맨' 이전에도 '팬텀싱어'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이번에도 우승을 예상했는지 묻자, 손태진은 "너무 감사했던 순간이다. 제가 1위를 하게 될지는 전혀 예상 못 했다. 결승전에 올라간 순간부터 너무 행복하고 이제 정말 즐길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과 응원은 '손태진표 트롯' '손태진이 장르다' 이런 얘기였다. 그것에 걸맞게 더더욱 연구하면서 공부도 훨씬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다. 톱7 활동에서는 제가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할 것 같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할 거고 거기에 보답하는 음악으로 대중 앞에 서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성악 전공자이자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의 멤버로 활동해온 만큼, 향후 트로트로 전향할 것인지 양쪽 활동을 병행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손태진은 "성악 전공이라고 해서 성악만 한 건 아니다. 크로스오버 가수로 활동할 때도 대중가요, 트로트도 제 스타일로 커버해왔다. 앞으로 하는 음악도, 한국 가요가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지 전파하는 목소리로 활동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성공시킨 서혜진 PD가 새롭게 제작한 '불타는 트롯맨'은 '미스터트롯2'와 방영 시기가 겹쳐 라이벌 구도를 이뤘다. '미스터트롯2'가 아니라 '불타는 트롯맨'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손태진은 "'물이 다른 트롯 결이 다른 프로그램'이라는 문구가 좋았다. 다양한 모습이 나올 만한 무대가 되겠다는 자신만의 확신, 신뢰가 있어서 선택했던 것 같다"라고, 신성은 "시즌 1 때 제작진이 워낙 톱7을 스타로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저는 기획력을 보고 이쪽을 택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민수현은 "원석 발굴의 취지가 강해서"라며 "정말 좋은 모습 보여주자 해서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김중연은 "맛있는 요리하는 주방장이 음식점을 옮겼다고 해서 저도 망설임 없이 오게 됐다"라고, 박민수는 "저한테는 새로운 시작이고 '불트'도 새 시작이어서 그 의미가 잘 맞는다고 생각해 고민 없이 나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불타는 트롯맨'은 출연자이자 우승 후보로 꼽혔던 황영웅의 과거사와 자질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제작진이 프로그램 시작 전 서약서를 받는 등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했으나, 상해(폭행) 전과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황영웅 본인도, 제작진도 누구 하나 하차를 언급하지 않고 결승 1차전까지 끌고 갔으나, 비판이 끊이지 않자 결국 황영웅이 자진 하차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황영웅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MC 김정근 아나운서는 기자간담회 시작 전부터 '톱7에 대한 질문만 해 달라'라고 당부했고, 관련 질문이 현장에서 나왔을 때도 "이 자리에 없는 분과 관련된 답변은 좀 조심스러울 것 같다"라고 제지했다.
'불타는 트롯맨'은 오는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