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병사 봉급의 급격한 인상에 비해 초급 간부에 대한 처우는 제자리걸음이라는 불만이 속출하자 뒤늦게 처우 개선 작업에 나섰다.
국방부는 14일 육군회관에서 이종섭 장관 등 주요 관계자와 각 군별 초급 간부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급 간부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국방부와 각 군 정책 결정자들이 초급 간부 복무 여건 개선 방안에 대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한 추가 정책 소요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방부는 이 자리에서 초급 간부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단기복무 장려금 및 수당 증액 △하사 호봉 승급액과 중(소)위‧하사 성과상여금 기준호봉 및 당직근무비 등의 공무원 수준 증액 △노후 간부숙소 리모델링 및 간부숙소의 1인 1실 전환 등을 약속했다.
국방부는 최일선 전투력의 핵심인 초급 간부들이 전투형 강군 육성을 선도하는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복무여건 개선을 추진하고 관련 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초급간부들이 자신의 선택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복무 여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면서, 우리 군이 전투 준비와 교육훈련 등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제반 여건과 제도를 정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곰팡이가 슬고 난방도 미비한 위관급 장교 숙소의 실태가 공개되는 등 군 초급 간부의 열악한 근무‧거주 여건이 사회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에 육군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현재 해당 숙소는 리모델링이 예정되어 있는 숙소"라며 소통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병사 봉급은 2025년 병장 기준 월 205만원(월급 150만원+적금 지원 55만원)으로 예상되는 등 빠르게 인상되는 것에 비해 초급 간부의 처우는 상대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모집된 부사관은 당초 계획의 86%에 그치는 등 초급 간부 인력난이 이미 위험 수위에 달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