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2025년까지 서울 지역 특성화고를 마이스터고(산업수요 맞춤형고)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서울형 마이스터고'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전환과 학령 인구 감소 등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형 마이스터고'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에는 현재 특성화고 70개(덕수고·성수공고 등 2곳은 내년에 폐교)와 마이스터고 4개가 있다. 특성화고는 교육과 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이며, 마이스터고는 산업수요에 맞춘 직업교육을 보다 강화한 학교다.
조 교육감은 "서울형 마이스터고의 가장 큰 특징은 산업변화에 대응하는 고숙련 실무인재 양성을 위해 반도체와 디지털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교육청이 개발하는 체계적인 연차별 성과관리 시스템을 통해 교육 수준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특성화고에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프로젝트 수업 및 디지털 기반 교육, 산·학·관 협력 체제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와 내년에는 특성화고 중 선도학교 20개를 선정해 서울형 마이스터고로 시범 운영하고, 2025년에는 64개 특성화고를 서울형 마이스터고로 전환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또한 직업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AI융합 진로직업교육원(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거점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AI융합 진로직업교육원에서는 단위학교의 진로교육과 신산업·신기술 교육 지원, 미래 첨단기술 분야 교원의 현장 전문성 향상 연수를 위해 4차 산업 신기술 교육장을 구축하는 한편, 초·중·고 대상 진로직업교육과 직업체험활동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도체 거점학교는 올해 2개를 시작으로 2025학년도까지 총 6개를 선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거점학교 운영비, 산업수요 맞춤형 학과 개편, 반도체 분야 학교 밖 교육기관 발굴, 전문가 인력풀 구축 등을 통해 반도체 거점학교를 지원한다.
서울교육청은 반도체 마이스터고 1개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한 블록체인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학생증을 전국 최초로 서울 직업계고에 도입할 예정이다. 스마트 학생증은 모바일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신분 인증 외에도 학습 이력, 기술훈련 참여, 인턴십 등 실무 경험과 경력 개발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새로운 서울직업교육 슬로건으로는 '하이잡(high-Jop), 하이유(high-Univ.)'가 선정됐다.
'하이잡(high-job)'은 우수 취업처 확보와 성장경로에 맞는 취업매칭을 통해 '취업의 질을 향상한다'는 의미와 '미래를 잡는다-성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이유(high-Univ)'는 '전공 분야의 계속교육 즉, 동일계열 대학 진학을 지원한다'는 의미와 '진로 선택의 주체는 서울 학생(You)'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최근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기숙형 교육기관인 '해맑음센터' 서울 이전을 언급한 데 대해서 서울에는 학교폭력 지원체계가 이미 구축돼 있고, 장소를 제공할 만한 부지도 없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한 '서울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지원에 관한 조례'가 최근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조 교육감은 "진단 결과 공개 조항 자체가 의무 조항은 아니지만, 결과를 지역별·학교별로 공개하는 것은 우려하고 있다"며 "여러 의견을 종합해서 재의 요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