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기 탈락의 울분을 중국에게 풀었다. WBC 역대 단일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지만 그 감격은 크지 않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5회 WBC 1라운드 B조 중국과 최종전에서 만루홈런 2개를 포함, 장단 20안타를 몰아친 끝에 중국에 22-2,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앞서 열린 B조 경기에서 호주(3승1패)가 체코(1승3패)를 8-3으로 꺾고 일본(4승)에 이어 조 2위를 확보하면서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중국전에 나섰다. 2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B조 3위로 대회를 마쳤고 중국은 4패를 기록했다.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은 한국은 B조 최약체 중국을 상대로 분풀이 했다.
한국은 1회와 2회 각각 2점을 뽑았고 3회에는 무려 8득점을 기록했다. 4회에는 박건우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6점을 추가했고 5회에는 김하성의 만루홈런이 터졌다.
약체 중국을 상대로 22점을 퍼부은 한국은 WBC 역대 단일경기 팀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제1회 대회에서 일본이 중국을 상대로, 올해 1라운드 C조에서 캐나다가 영국을 상대로 각각 뽑았던 18점이다.
한국은 1라운드 4경기에서 무려 40점을 기록했다(호주전 7점, 일본전 4점, 체코전 7점, 중국전 22점). 다소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중국전 대량득점을 제외해도 타자들은 최소한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마운드는 경쟁력이 약했다. 한국의 1라운드 팀 평균자책점(ERA)은 7.55에 그쳤다. 13일 현재 20개 참가국 중 16위에 해당하는 초라한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