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행렬에 국화 1만송이 금세 동나 "재활용하죠"

얼음물 채운 양동이에 담궈…품귀현상에 가격 껑충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나흘째인 26일 경남 봉하마을의 누적 조문객 수가 5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몰려드는 조문객들로 헌화용 국화를 담당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국화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봉하마을 분향소에 다다른 조문객들은 자원봉사자들이 건네주는 국화꽃을 한 송이씩 받아들고 분향을 하고 있는데, 조문용 국화의 개수가 끝없이 이어지는 조문행렬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하루 봉하마을로 가져온 국화꽃은 1만여 송이 정도로 조문객들에게 한 송이씩 배분하고 나면 순식간에 꽃이 동나게 된다.

장례위원회 측은 꽃이 부족해지자 기존에 사용했던 국화를 재활용하고 있다. 조문용 꽃을 담당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아마 ''한 송이가 100번은 재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된 국화는 영정에 놓여진 뒤 재활용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조금이라도 더 생생하게 하기 위해 분향소에 나오자마자 얼음물을 채운 양동이로 향하게 된다. 국화를 거꾸로 놓은 채 가지에 얼음물을 부어주면 생생함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간다고.


또 조문객들이 국화를 오래 들고 있으면 빨리 시들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은 분향소 바로 앞에 와서야 국화를 받아들 수 있다.

또 경남 김해지역의 국화가 동이 나고 상품 국화가격이 상승하는 등의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재활용을 한다고는 하지만 국화철이 아닌 5월에 급히 대량의 국화를 구하다보니 김해지역의 최상품 국화는 거의 동이나다시피했다.

김해의 한 화원에 전화해 조화용 흰 국화 값을 묻자 "흰 국화가 없다"는 짤막한 말이 돌아왔다. 또 영남 화훼공판장은 "이날 상품 대국 20송이 1단은 6천 원에서 7천 원 정도"라며, "평소보다 1천 원에서 2천 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최상품 흰 국화를 구하기는 어렵게 됐지만 그래도 봉하마을에서는 국화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자원봉사자들이 헌신적으로 국화를 돌보고 있어 생생함이 오래 유지되는데다, 어떻게 알았는지 이곳저곳에서 뜻있는 사람들이 매일 생생한 국화를 조달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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