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분향소에 다다른 조문객들은 자원봉사자들이 건네주는 국화꽃을 한 송이씩 받아들고 분향을 하고 있는데, 조문용 국화의 개수가 끝없이 이어지는 조문행렬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하루 봉하마을로 가져온 국화꽃은 1만여 송이 정도로 조문객들에게 한 송이씩 배분하고 나면 순식간에 꽃이 동나게 된다.
장례위원회 측은 꽃이 부족해지자 기존에 사용했던 국화를 재활용하고 있다. 조문용 꽃을 담당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아마 ''한 송이가 100번은 재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된 국화는 영정에 놓여진 뒤 재활용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조금이라도 더 생생하게 하기 위해 분향소에 나오자마자 얼음물을 채운 양동이로 향하게 된다. 국화를 거꾸로 놓은 채 가지에 얼음물을 부어주면 생생함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간다고.
또 조문객들이 국화를 오래 들고 있으면 빨리 시들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은 분향소 바로 앞에 와서야 국화를 받아들 수 있다.
또 경남 김해지역의 국화가 동이 나고 상품 국화가격이 상승하는 등의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재활용을 한다고는 하지만 국화철이 아닌 5월에 급히 대량의 국화를 구하다보니 김해지역의 최상품 국화는 거의 동이나다시피했다.
최상품 흰 국화를 구하기는 어렵게 됐지만 그래도 봉하마을에서는 국화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자원봉사자들이 헌신적으로 국화를 돌보고 있어 생생함이 오래 유지되는데다, 어떻게 알았는지 이곳저곳에서 뜻있는 사람들이 매일 생생한 국화를 조달해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