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방치된 천안 성정동 아파트…새 주인 찾고 공사 재개

'성정금광포란재' 아파트 업체 부도로 2010년 공사 중단돼…인근 주민들 불안
A건설업체 천안시에 사업계획변경 승인 신청…빠르면 상반기 공사 재개 전망

공사가 중단돼 10년 넘게 방치됐던 충남 천안시 성정동의 아파트. 인상준 기자

10년 넘게 방치됐던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 새로운 사업주체가 나타나면서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특히 매년 각종 사망사고는 물론 우범지대로 전락해 있던 아파트 공사가 재개된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은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10일 천안시에 따르면 최근 A사는 서북구 성정동 축구센터 인근에 위치한 '성정금광포란재' 아파트에 대한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지난 2007년 착공한 '성정금광포란재'는 성정동 110-6번지 일원 1만 4639㎡에 293세대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업체가 부도처리되면서 2010년 6월 골조공사와 외부 마감 공사를 하던 중 공사가 중단됐다. 당시 공정률은 60%대로 일부 내부 공사도 시작된 시점이었다.
 
이후 지역에서는 '새로운 사업자가 나온다', '철거하고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선다'는 등 다양한 소문이 있었지만 10여년간 방치돼 흉물이 됐다.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수차례 변사체가 발견되는 것은 물론 불량청소년들의 아지트로 전락했다.
 
한 인근 주민은 "어둡고 폐허처럼 돼 있어 지나갈때마다 무서웠다"면서 "최근 공사를 다시 시작한다는 얘기를 듣고 방치된 건물이 정리되면 이 지역도 발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업체는 지난해 말 사업주체와 시공자, 사업기간 등을 변경하는 사업계획변경승인을 신청했다. 지난 1월에는 현장에 가설울타리를 정비하고 공사재개 현수막을 개시하면서 본격적인 공사 재개 절차에 돌입했다.
 
A업체는 사업계획변경승인 신청이 완료되면 설계변경 등을 통해 내부 마감공사는 물론 외부 조경과 각종 편의시설 등을 변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간 방치돼 있다 보니 건축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어 추가적인 대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A업체는 내부 전선과 방풍시설, 새시 등 골조만을 남기고 철거 후 재시공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진행한 안전점검에서 B등급이 나와 문제가 없지만 콘크리트 등을 추가로 보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법령에 따른 사업계획변경승인 절차와 설계변경 등이 완료되면 빠르면 상반기에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주체가 사업계획변경을 신청한 상태로 주택법 등 법령에 따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흉물로 자리잡았던 아파트 공사가 빠르게 재개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