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돼지우리 냄새"…KBS, 지역 비하 발언 '사과'

KBS 제공
KBS가 소속 기자의 전주 비하 발언을 사과했다.

KBS는 9일 공식 입장을 내고 "기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진행자가 당일 방송 도중 해당 발언의 부적절함을 바로 지적한 뒤, 다음날인 8일 방송에서 사과했다. 제작진과 해당 기자는 오늘(9일)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 발언으로 상처 받고 불편하셨던 분들께는 충분치 않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돼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면서 "KBS는 해당 발언이 방송제작가이드라인에 위배됐을 소지가 크다고 보고 사내 심의 규정에 따라 당사자에 대한 제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KBS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구성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워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KBS 입장문에 따라 문제가 된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진과 비하 발언 기자 역시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국민연금 서울 이전설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그중 해당 지역에 계신 분들이 듣기에는 불편하실 수 있는 발언들이 있었다"며 "제작진으로서 사안의 엄중함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해당 방송 내용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향후 제작 시에 좀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A 기자는 "라디오 방송 도중 불필요하고 부주의한 말로 청취자 여러분, 특히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인연을 갖고 계신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인력 유출의 심각성을 설명하면서 부적절한 사례를 들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도 저를 제외한 가족 대부분이 지역에서 살고 있다. KBS 입사 뒤로는 2008년 지역국에서 근무를 했다. 대한민국의 지역간 불평등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부족했다"며 "더 사려 깊은 언행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더 신중하고 정확하게 발언하는 공영방송인이 되겠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7일 KBS 라디오 '성공 예감 김방희입니다'에 출연한 A 기자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서울 이전 찬반에 관한 대화를 나누던 중 "(전주는) 소·돼지우리 냄새가 난다"며 "내 친구 중에도 (기금운용본부) 운용 인력으로 있다가 '도저히 못 살겠다. 여기(전주) 소·돼지우리 냄새 난다'며 (서울로) 올라온 친구도 있다"고 말해 전주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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